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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가 발빠르게 움직였다. 지난 23일 외국인투수 앤서니 레나도(27)와의 입단계약을 발표했다. 레나도는 계약금 10만달러, 연봉 95만달러, 총액 105만달러에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었다. 준수한 마이너리그 성적과 메이저리그 경험, 만 27세의 젊은 나이, 2m4. 108㎏의 신체조건을 감안하면 기대감을 품게 만든다.
레나도는 2010년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이 1라운드(전체 39순위)에서 지명한 유망주였다.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히 기량을 업그레이드시켜 2년전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최고시속 94마일(약 151㎞)의 빠른볼을 뿌렸다. 우완정통파로 빠른 직구에 빅리그 타자들도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도 일순간 보였다. 직구는 대부분 140㎞대 중후반에서 150㎞를 넘나들었다. 메이저리그 등판 당시 경기 영상을 유심히 보면 직구 위력과 제구가 상당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커브가 인상적이었다. 탈삼진 능력도 갖췄다.
메이저리그에선 강력한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올해 트리플A에선 19경기 7승6패 평균자책점 3.19로 잘 던졌다. 트리플A 4시즌 통산 성적도 70경기(69선발) 31승17패 평균자책점 3.72. 선발투수로 꾸준하게 마운드에 섰다. 2012년 사타구니 통증으로 두 달 쉰 것을 제외하면 큰 부상 없이 최근 4년간 등판했다. 매년 25경기-13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선발투수의 핵심요건인 다양한 구질도 이정도면 합격점이다. 포심패스트볼과 컷패스트볼, 투심패스트볼에 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까지 던진다. 지난해와 올해는 컷패스트볼 구사는 거의 없었다. 상체와 하체를 함께 이용하는 투구폼도 안정된 느낌이다. 9이닝당 볼넷은 3개를 밑돈다. 스트라이크존이 미국보다 좁은 KBO리그에서의 적응 여부가 관건으로 보이지만 기본적인 제구력은 갗췄다는 평가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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