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FA 최고액은 타자?

기사입력 2016-11-26 13:34


2016 KBO 시상식이 14일 더케이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안타상 타점상 타율상을 수상한 삼성 최형우가 소감을 전하고 있다.
시상식에서는 정규시즌 MVP와 신인상 및 개인 부문별 1위 선수에 대한 시상이 진행된다.
양재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11.14/

프로야구단이 아마추어 선수를 드래프트할 때 가장 먼저 뽑는 포지션은 투수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이 있듯이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보듯 투수가 잘던질 때 아무리 좋은 타자라고 해도 치기 어렵다. 그래서 선수 지명에서 상위라운드는 대부분 투수에게 집중돼 있고, 계약금 역시 투수가 많이 받는다. 그런데 FA시장에선 다르다. 야수가 더 좋은 대우를 받는다.

8년간 이어졌던 4년간 60억원의 FA 최고액인 심정수는 외야수였다. 2014년 60억원의 봉인이 풀린 이후 FA최고액은 계속 타자들의 몫이었다.

2014년 삼성 장원삼이 60억원에 계약했지만 이용규가 67억원 정근우가 70억원에 한화 유니폼을 입더니 롯데 강민호가 4년간 75억원이란 액수로 FA 계약을 하며 최고액 몸값을 기록했다. 2015년에도 그랬다. 삼성 윤성환이 80억원을 받고, 장원준이 84억원에 두산으로 이적했는데 SK의 3루수 최 정이 86억원을 받으며 또 FA 최고액 기록을 깼다. 미국 볼티모어에서 돌아온 윤석민이 90억원의 돈을 받게됐지만 공식적인 FA 계약이 아니었다.

2016년에도 FA최고액 기록은 야수의 것이었다. 정우람이 한화로 이적하며 84억원이라는 불펜 투수 최고액을 기록했지만 86억원이란 최 정의 액수를 깨지는 못했다. 박석민이 NC로 옮기면서 96억원이란 돈을 받게되면서 비공식적인 윤석민의 90억원까지 깨면서 최고액 FA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도 일단 최고액을 최형우가 기록했다. KIA로 가면서 4년간 100억원이란 돈을 받게 됐다. 드디어 아무도 밟지 못했던 100억원 고지에 오르게된 것.

최형우의 기록에 도전해볼만한 선수는 김광현 양현종 차우찬 황재균 등 4명 뿐이다. 이들은 모두 미국, 일본 등 해외진출을 노리고 있다. 만약 한국에 남게된다면 금액싸움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김광현이나 양현종은 원소속구단인 SK와 KIA가 꼭 잡겠다는 말을 하고 있기때문에 만약 이들이 남게 된다면 역대 최고 대우를 해줄 가능성이 높다. 최형우의 100억원을깨는 투수가 될 수 있는 것.

최형우가 역대 최고금액 FA로 역사에 이름을 올릴까. 아니면 다른 선수의 이름으로 바뀔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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