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우 감독 "외국인 선수 영입? 끌까지 간다"

기사입력 2016-11-29 12:36


롯데 자이언츠는 외국인 선수 영입에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기로 했다. 최근 투수와 야수 1명씩을 검토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후보 명단에서 제외했다. 스포츠조선 DB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고 있다. 29일 현재 외국인 선수 엔트리 3명 가운데 한 명도 확정하지 못한 구단은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 NC 다이노스다.

한화는 로사리오와의 재계약을 원하지만, 그가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를 갖고 있어 재계약은 미지수다. NC는 해커와 테임즈를 보류선수명단에 올렸으나, 역시 국내 잔류는 확실치 않다. 롯데는 한화, NC와는 사정이 다르다. 투수 린드블럼과 레일리를 보류선수명단에 포함시킨 것은 만약을 위한 대비책일 뿐, 반드시 재계약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그만큼 고민이 크다는 이야기다.

한국시리즈가 종료된 지 한 달 가까이 흐르고 있지만, 롯데는 여전히 외국인 선수에 대해 탐색전이다. 좀더 나은 선수를 뽑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듯하다. 린드블럼 또는 레일리, 둘 다 잡지는 않겠다는게 기본적인 방침이기 때문에 새로운 투수 한 명은 반드시 들어온다고 봐야 한다.

조원우 감독은 "외국인 선수는 프런트와 사도스키 코치가 열심히 알아보고 있다. 확신이 들지 않는 이상 절대 섣불리 결정짓지 않을 것이다. 아직 시간은 있다. 끝(내년 1월말)까지 갈 수도 있다"며 고민의 흔적을 드러냈다. 조 감독에 따르면 롯데는 최근 두 선수에 대해 영입 검토를 벌였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내야를 두루 볼 수 있는 야수 하나가 눈에 들었는데, 최근 어깨 수술을 받는 바람에 협상이 틀어졌다고 한다. 롯데는 황재균이 떠날 경우를 대비해 3루를 포함해 전천후 내야 수비가 가능한 선수를 영입 우선 순위로 잡고 있다. 조 감독은 "멀티로 내야를 볼 수 있는 선수가 우선이지만, 장타력을 갖춘 거포로 실력만 좋다면 포지션은 상관없다"고 했다.

투수도 한 명 정도를 적극 검토했지만, 조 감독이 제구력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후보에서 제외했다. 조 감독은 "최근 투수 한 명을 영상으로 봤는데 볼이 빨랐다. 하지만 제구력이 좋지 않아서 포기했다"며 "김원형 투수코치가 계속해서 후보들에 대한 영상을 보면서 가능성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 롯데는 15승 이상을 거둘 수 있는 에이스를 찾고 있다. 린드블럼이나 레일리보다 무조건 나은 투수라야 한다. 구단 역시 이번 FA 시장에서 돈을 쓰지 않기로 한만큼 외국인 선수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롯데는 최근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된 스튜어트, 지크 등 다른 팀 출신 선수들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투수를 영입하기로 한만큼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 조 감독은 "아무리 경력이 좋아도 한국에 와서 적응을 잘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비디오 영상이나 기록을 봐서는 정확히 평가하기 힘들다. 실전에서 던지는 것을 직접 봐야 안다"고 했다.

김창락 롯데 자이언츠 신임 대표이사는 이날 취임식에서 "지속적인 개선과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외국인 선수 영입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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