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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원을 넘길 것 같다고 하더니 결국 공식적인 투수 FA(자유계약선수) 최고액에 그쳤다. 팀내 FA였던 최 정보다 1억원이 적다. 이게 맞을까.
SK 와이번스는 29일 김광현과 4년간 총액 85억원(계약금 32억원, 연봉 53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해외 진출을 노렸으나 여의치 않았고, 결국 SK에 남기로 했다.
그런데 SK의 발표액은 기대와 예상에 못미치는 액수다. 85억원이면 2년전 장원준이 두산과 계약한 84억원보다 1억원이 적다. 장원준은 당시 4억원의 인센티브가 포함돼 있으니 보장액만 보면 5억원의 차이가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장원준과 김광현의 이름값을 놓고 볼 때 둘의 계약이 차이가 별로 없다는 점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팀내 최고 대우도 받지 못했다. 최 정이 4년간 86억원을 받고 계약했으니 김광현은 팀내 2위 계약이다.
최형우가 10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액수에 계약을 할 때도 축소발표라는 말이 있었다. 최형우가 100억원 넘게 요구했다는 소문이 야구계에 돌았다. 최형우의 발표액은 옵션을 포함하지 않은 액수다. 김광현 역시 보장액만 발표했다. 김광현이 최형우보다 15억원이나 적은 액수를 받는게 야구팬들로선 믿어지지 않는다.
SK 구단측은 김광현이 팔꿈치가 좋지 않아 정밀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러한 김광현의 몸상태가 메이저리그 진출에도 걸림돌이 됐고 SK와의 계약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을 듯.
그렇더라도 김광현은 SK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었다. 어느 팀에 가도 에이스로서 뛸 수 있는 선수였다. 다른 팀이 김광현에게 제의를 했다면 더 많은 액수에 계약을 할 수도 있었을 것이란 추측도 할 수 있다.
부상으로 보장 액수가 줄었다면 옵션 액수가 클 수도 있을 듯. SK가 옵션 내용을 밝히지 않아 총액 규모는 알 수 없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