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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만에 영입한 외국인 외야수. KIA 타이거즈의 새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32)는 어떤 역할을 맡게 될까.
KIA는 필과의 재계약을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발 빠른 외야수를 찾았다. 현장의 요구가 있었다. 포지션 정리와 백업 문제까지 고민했을 때 외국인 타자의 포지션은 외야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KIA는 올해 '커리어 하이'를 작성한 김주형과 트레이드로 이적해 온 서동욱이 1루 자원이다. 서동욱은 우익수 및 내야 멀티 요원이고, 김주형은 1,3루가 주 포지션이다.
올해 KIA의 주전 중견수는 김호령이었다. 김호령도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 타구 판단력으로 수비는 정상급이었지만 공격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버나디나와 자연스러운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기태 감독은 외야 교통 정리에 대해서 "앞으로 더 고민해볼 것"이라고 하면서도, 기존 주전 좌익수였던 김주찬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연쇄 이동은 스프링캠프와 시범 경기까지 거친 후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버나디나 영입으로 기대되는 부분은 기동력이다. 나지완 잔류, 최형우 영입으로 중심 타선의 파괴력은 한층 커졌지만 뛰는 선수는 더 줄었다. 발빠른 노수광, 김호령이 백업 혹은 대주자 요원으로 나가게 되면, 주전 멤버 중 스피드를 장착한 선수가 거의 없다. 유격수 김선빈과 2루수 안치홍도 아주 빠른 편은 아니다.
그래서 KIA는 올 시즌 내내 1,2번 상위 타선에 다양한 실험을 했다. 버나디나가 리그에 대한 적응을 마치고, 상대를 흔들어주는 역할을 한다면 확실한 리드오프도 얻을 수 있게 된다. 중심 타선과의 시너지 효과는 덤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