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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의 겨울. 여러모로 낯설다.
물론 어디까지나 경쟁인만큼 후보 선정이 무조건 수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지난해 삼성 소속 11명의 후보 중 황금 장갑을 품에 안은 선수는 2루수 부문 야마이코 나바로와 지명타자 부문 이승엽이었다. 3루수 부문 박석민도 삼성 소속으로 성적을 내 후보에 올랐으나, FA로 이적한 뒤라 NC 소속 선수로 상을 받았다.
악재가 겹치면서 창단 이후 가장 힘든 시즌을 보냈던 삼성은 골든글러브 후보 숫자도 대폭 줄었다. 높은 기준을 채우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과 부재도 컸다.
포수 부문에는 두산 양의지가 버티고 있고, 1루수 부문에는 MVP급 활약을 펼쳤던 밀워키(전 NC) 에릭 테임즈, 지명타자 부문은 한화 김태균이 막강하다. 박해민이 후보로 오른 외야수 부문은 14명의 후보 중 단 3명만 받을 수 있어 매해 피 튀기는 전쟁이 벌어진다.
아쉬운 것은 최형우. 최고의 시즌을 보낸 최형우는 통산 4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이 유력하다. 하지만 KIA로 이적했기 때문에, 골든글러브를 받게 된다고 해도 지난해 박석민과 마찬가지로 삼성이 아닌 KIA 소속이다.
만약 삼성이 올해도 골든글러브를 배출한다면 2011년부터 5년 연속 쾌거고, 실패한다면 2010년 이후 6년 만이다. 5년 연속 정규 시즌 우승,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 등 독주를 펼쳤던 삼성. 매해 겨울 시상식에서 가장 바쁜 팀이었지만 올해는 조금 다르다.
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