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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 타이거즈의 '레전드' 김성한 전 KIA 감독(58)은 KBO리그 투타 겸업의 원조다.
김 전 감독은 "원래는 투수였다. 팔꿈치 부상 때문에 대학 때부터 타자 전향을 생각하고 있었고, 프로에서 타자로 뛰고 싶었다. 그런데 팀에 워낙 투수가 부족해 시즌을 꾸려나가기 어려웠다. 어쩔 수 없이 투수로도 뛴 것이다. 투수 연습을 많이 하지는 않았다. 타격 연습에 집중하면서, 등판이 필요할 때만 했다"고 말했다.
투수를 그만둔 이유는 심해진 팔꿈치 통증 때문이었다. 몸을 제대로 풀지 못하고 무리하게 등판하면서 부상이 깊어졌다.
김 전 감독은 "당연히 몸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그때는 나이가 젊어서 그런 등판이 감당된 것 같다"며 "몸을 풀지도 못하고 마운드에 올라갔다. 3루수로 나갔다가 팀이 어려워지면 구원 투수로 등판하는 주먹구구식이었다. 등판 준비할 시간이 어디 있나. 급하면 나가는 것이었다"고 했다. 당연히 몸이 오래 버티기 힘들었다.
김 전 감독이 보는 오타니는 어떨까. 그는 "정말 대단한 선수다. 그래도 불펜이 아니라 선발 등판을 하는 선수라 나보다는 나을 것 같다. 컨디션 조절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체계가 잡혀있지 않을 때 뛰어서 힘든 부분이 많았다"고 했다.
김 전 감독은 "투수의 부상 염려도 있고, 지명타자가 있어야 더 많은 타자들이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수비가 약해도 타격에 재능이 있는 선수들이 인정받울 수 있다"며 지명타자제에 찬성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