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윤석민 어깨수술 먹튀논란, 2년 90억원 되나

기사입력 2016-12-08 13:46


KIA 윤석민. 어깨수술로 내년 상반기 등판이 불투명해졌다.

KIA 타이거즈 오른손 투수 윤석민(30)이 8일 수술대에 올랐다. 오른 어깨 웃자란 뼈 제거 수술을 일본 요코하마 미나미 공제병원에서 받았다. 며칠간의 입원치료 뒤에는 전남 함평에서 재활과정을 밟게 된다. 정상 피칭까지는 4개월에서 6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내년 전반기 출전은 극히 불투명해졌다. 후반기 복귀한다해도 어깨 수술 뒤 제 구위를 얼마만큼 찾을 지 알수 없다.

윤석민은 2015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에서 유턴, 4년간 90억원을 받았다. 역대 최고액이었다. 어깨 부상으로 올시즌을 허비했고, 내년도 정상등판은 물건너 갔다. '먹튀'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일각에서는 4년간 90억원이 아니라 실질적으로는 2년간 90억원 짜리라는 얘기도 나온다.

윤석민은 2015년 30세이브를 올리며 소방수로 뛰었지만 올해는 어깨통증으로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시즌에 들어가자마자 어깨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후 기나긴 재활이 이어졌다. 하지만 구속은 130㎞대에 그쳐 1군콜업은 계속 늦어졌다. 8월말 복귀한 뒤 중간계투로 뛰며 2승2패1세이브6홀드를 기록했다. 이를 놓고 비싼 몸값을 다했다고는 보기 어렵다.

윤석민의 수술후 전망은 엇갈린다. 어깨 웃자란뼈 수술은 상태가 보다 심각한 어깨 와순수술에 비해 예후가 좋은 편이다. 한화 윤규진의 경우 지난해 어깨 웃자란뼈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을 한 뒤 곧바로 통증이 사라져 너무 좋다. 완전히 새팔을 얻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수술이 잘된 케이스다.

문제는 사라진 통증이 예전 구위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실전피칭 뒤에도 100% 구위를 되찾는데는 시간이 걸린다. 전력피칭을 했을 때 근육의 긴장감과 밸런스에서 오는 미세한 위화감을 극복해야 한다. 재활을 통해 지속적으로 어깨 주변 근육을 강화, 단련시키는 험난한 과정을 지나야 한다. 재활 과정에 따라 상반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현재로선 윤석민의 내년 등판은 반쪽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4년 계약 기간 중 2년을 허송세월할 여지도 있다. 윤석민의 마운드 이탈은 KIA의 내년 선발진 구상을 더욱 힘겹게 만들고 있다. 윤석민은 선발을 원했다. 올시즌 내내 재활과 2군 등판을 반복했다. 결국 구속이 올라오지 않아 코칭스태프는 고민했고, 올시즌 막판 고육지책으로 중간계투 임무를 부여했다.

내년에는 선발 축 하나를 책임질 것으로 보였지만 이는 시작단계부터 틀어졌다. 헥터 노에시, 팻 딘 두 외국인 선발투수를 제외하면 붙박이가 없는 상황이다. 양현종은 남을지, 해외로 갈지 오리무중이다. 고효준 김윤동 김진우 홍건희 등 선발후보군과 신진급 투수의 급부상에 기대를 걸어야 할 판이다. 외부FA 최형우 영입으로 들떴던 분위기가 한순간에 가라앉은 KIA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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