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협상 한달, 100억과 은퇴 '양극화' 더 심해졌다

기사입력 2016-12-12 00:41


FA로 KIA 타이거즈에 이적한 최형우.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선수 은퇴를 결정한 용덕한. 창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년 KBO리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열린 지 한달이 지났다. 11월 11일 총 15명의 FA가 일제히 협상을 시작했다. 1개월이 지난 11일까지 15명 중 6명이 계약했고, 1명(용덕한)은 선수 은퇴했다. 아직 미결정 상태가 8명이나 된다.

올해 FA 시장은 원소속팀의 우선 협상 기간을 폐지한 첫 해였다. 시장의 초반 분위기가 싸늘했다. 선수들과 구단들 모두 급할 것 없이 서로 눈치만 봤다. 덩치가 큰 대어급들이 해외 진출 타진 등 여러 가지 옵션들을 놓고 미루면서 그 파급효과가 준척급과 그 아래 선수들에게까지 미쳤다.

전문가들은 올해 FA 시장의 가장 주목할 부분은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자꾸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꼽는다. 모두가 인정하는 A급 FA들은 여러 선택 카드를 놓고 저울질을 하기 때문에 몸값이 치솟게 되고 반면 시장에서 낮게 평가는 FA는 '찬밥' 신세로 전락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 사이의 간격이 더 크게 벌어지는 양극화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번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평가받았던 야수 최형우는 KBO리그 최초로 KIA 타이거즈와 4년 100억원에 계약했다. 첫 100억 시대를 연 주인공이 됐다. KIA 구단은 최형우의 '꾸준함'과 '건강함'을 높게 평가해 역대 최고 대우를 해준 것이다.

반면 백업 포수였던 용덕한은 원소속팀 NC 구단의 은퇴 권유를 받아들여 코치로 변신했다. 최형우(33)와 용덕한(35)의 나이 차이는 두 살이다.

야수 정성훈과 투수 봉중근은 원소속팀 LG 트윈스와 협상이 순조롭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선수는 세대교체 바람이 강하게 분 LG 구단의 주 전력에서 약간 벗어나 있는 분위기다. kt 이진영, NC 조영훈도 FA 협상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반면 이번 FA 빅5 중 아직 계약하지 않은 양현종 차우찬 황재균은 대박을 터트리기 위한 마지막 진통만을 남겨두고 있다.

현재 6명 계약자들의 총 몸값은 367억원(구단 발표액 기준)으로 집계됐다. 최형우 다음이 김광현(SK)으로 85억원이다. 우규민(삼성)은 65억원, 김재호(두산)는 50억원, 나지완(KIA)은 40억원, 이원석(삼성)은 27억원에 계약했다.


1년 전 FA 시장에 나온 21명의 계약 총 금액은 역대 최고액인 766억2000만원이었다. 당초 이 기록이 올해 경신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향후 대어급 양현종 차우찬 황재균이 100억원에 육박한 계약을 하더라도 합계에서 766억원을 넘어서지 못할 수도 있다.

지난해 FA 시장에 비해 올해는 그 수가 줄었다. 또 양극화 현상이 더 심해지면서 전체 FA 시장의 규모가 축소될 소지도 충분해졌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