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이정표를 세운 선수들, 심정수→박석민→최형우→?

기사입력 2016-12-17 02:07


KIA 최형우.
양재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12.13/

최형우(KIA)의 FA 총액 100억원 기록을 깰 초대박 FA는 언제 나올까.

최형우는 지난 11월 24일 KIA 타이거즈와 4년 총액 100억원에 계약했다. 계약금 40억원에 연봉 15억원씩이다. 1999년 KBO리그에 첫 FA 계약 제도가 도입된 후 17년 만에 100억 선수가 나왔다.

KBO리그 FA 계약 역사를 보면 단계를 타넘은 기록의 선수들이 있다. 1999년 첫 FA 대상자 중 최고 금액 계약은 3년 8억원이었다. 당시 투수 이강철과 포수 김동수가 함께 삼성 라이온즈와 똑같은 조건으로 계약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00년 야수 김기태와 홍현우가 4년 18억원 계약하면서 10억 고지를 돌파했다. 20억원을 가장 먼저 돌파한 선수는 2001년 야수 양준혁이다. 그는 삼성과 4년 총액 27억2000만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시상식 '플레이어스 초이스' 시상식이 2일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렸다. 모범상을 수상한 NC 박석민이 소감을 전하고 있다.
2016 플레이어프 초이스 어워드 시상식은 현역 선수들이 올 시즌 우수 선수를 직접 선정하는 상으로 올해가 4번째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12.02/
에 계약했다.

30억원과 40억원 벽은 2003년에 동시에 무너졌다. 투수 진필중이 4년 30억원에 LG와 계약했고, 정수근은 6년 40억6000만원에 롯데와 사인했다.

그리고 2004년말 심정수가 FA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삼성과 4년 60억원(옵션 연간 ±2억5000만원 포함)에 계약하면서 50억과 60억선을 단박에 뛰어넘었다. 심정수는 4년 동안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고 실수령액은 60억원이 되지 못했다.


롯데 강민호 스포츠조선
이후 한동안 심정수의 기록을 깨트리는 계약은 나오지 않았다. 9년만인 2013년말 포수 강민호가 롯데와 4년 75억원에 계약하면서 심정수의 기록이 깨졌다. 강민호가 처음으로 70억원 선을 넘었다. 그리고 그해 정근우(4년 70억원)도 70억원을 넘겼다.

1년 후 2014년말엔 80억 사나이가 3명 쏟아졌다. 야수 최 정이 4년 86억원, 투수 장원준이 4년 84억원, 투수 윤성환이 4년 80억원에 계약했다.


1년전인 2015년 FA 시장은 최고조에 달했다. 21명 FA 계약 총액이 766억원을 넘어섰다. 야수 박석민이 90억원을 처음으로 넘겼다. 그는 NC와 4년 총액 96억원에 계약했다. 그해 80억 선수도 두명 나왔다. 김태균과 정우람이 똑같이 4년 84억원에 한화와 계약했다.

그리고 올해도 최형우의 100억원에 살짝 부족하지만 투수 차우찬이 4년 95억원, 투수 김광현이 4년 85억원에 계약했다. 투수 양현종과 야수 황재균이 협상 중이다. 양현종과 황재균도 이번 FA 시장에서 대어급으로 꼽히는 선수들이다. 전문가들은 양현종과 황재균이 총 금액 100
삼성 시절 심정수 스포츠조선
억원을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현종은 친정팀 KIA와 협상 중이다. 협상에 시간이 걸릴 것 같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황재균은 롯데와 kt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황재균은 미국 MLB 진출까지 타진하고 있지만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구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최형우을 넘어서는 계약을 기대하기 힘들 수 있다. 설령 이번에 최형우를 넘어서는 선수가 나오더라도 110억원을 돌파하기까지는 좀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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