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시즌 가을야구, 올해 5팀 그대로 진출?

기사입력 2016-12-22 07:28


◇LG-KIA 와일드카드 2차전 경기 장면. 스포츠조선DB

2017 시즌의 가을야구, 2016 시즌과 똑같을 것이다?

대어급 FA(자유계약선수) 선수들의 행선지가 정해지고, 외국인 선수들의 면모가 속속 알려지며 프로야구 10개팀 전력 예상이 어느정도 이뤄지고 있다. 아직 변수가 남아있고, 예상 전력이 돌아올 2017 시즌에 그대로 반영된다고 할 수 없지만 새 시즌 '큰 그림'은 그려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이번 비시즌 전력 보강에 있어 가장 돋보인 두 팀은 바로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다. KIA는 내부 FA 양현종과 나지완을 눌러 앉혔고, 숙원사업이던 4번 보강 사업을 최형우를 통해 이뤘다. 외국인 선수도 에이스 헥터 노에시를 잔류시킨 가운데 외야수 로저 버나디나와 좌완 선발 팻 딘을 영입했다. KIA는 부족한 포지션을 잘 메웠다는 평가다.

LG는 좌완 선발 차우찬 영입으로 화려한 선발진을 완성했다. 2016 시즌 잘 뛴 외국인 선수 3명 모두와의 재계약도 성공했다. 정성훈, 봉중근 베테랑 내부 FA들도 잔류가 유력해 내년 시즌 다크호스로 손꼽히고 있다.

두 팀은 올해 정규시즌 4(LG), 5위(KIA)를 차지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치열한 싸움을 벌였다. 지금의 비시즌 분위기로는 2017 시즌 더 높은 곳을 바라볼 만 하다.

그런데 올해 6위부터 10위를 차지한 팀들은 약속이나 한 듯 전력 보강을 하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영입도 마치지 못해 불안하다. 6위 SK 와이번스는 트레이 힐만 감독 교체 이외에 특별한 체크 포인트가 없다. 에이스 김광현을 4년 85억원에 잔류시켰지만, 팔꿈치 수술을 받아 올해 볼 수 없다는 악재만 있다. 오프시즌 큰손이던 7위 한화 이글스도 올해는 시장에서 완전 철수했다. 8위 롯데 자이언츠는 내부 FA 황재균의 잔류 여부가 불투명하고,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도 떠났다. 9위 삼성 라이온즈는 FA 시장에서 의외의 적극성을 띄며 투수 우규민과 내야수 이원석을 영입했지만, 최형우와 차우찬의 빈 자리가 더 커보이는 게 사실이다. 김한수 초보 감독의 시행착오도 예상해야 한다. 10위 kt 위즈는 대대적 전력투자를 선언했지만 소득이 없었다. 현재 노력중인 황재균 영입에 성공한다해도, 전력이 크게 오를 것이라 보기 힘들다.

반대로 LG, KIA 외 상위 팀들은 안정권이다. 한국시리즈 2연패를 차지한 두산 베어스는 두말 할 필요가 없다. 2017 시즌에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2위 NC 다이노스의 행보가 변수일 수는 있다. 강타자 에릭 테임즈가 미국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에 입단했다. 외국인 투수 2명도 모두 교체 예정이다. 전력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들 영입을 지켜봐야 한다. 그래도 국내 선수들의 기량이 워낙 좋아 중하위권으로 갑자기 처질 일은 없을 듯 하다. 명장 김경문 감독의 재계약도 플러스 요소다. 3위 넥센 히어로즈는 팬들에게 낯선 장정석 신임 감독 선임에 걱정의 시선을 받았지만, 올해 전력에 한현희, 조상우가 합류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오히려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해볼 수 있다.

종합해보면, 정확한 순위를 정할 수 없지만 오프시즌 종료 시점 전력 분석을 해보면 올해 상위 5팀과 하위 5팀의 간극이 더 명확히 벌어졌다고 정리할 수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1차 지상과제인 하위 팀들의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듯 하다. 과연 내년 가을 올해와 똑같은 5팀이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다시 재격돌을 하게 될까, 아니면 우리가 예상 못하던 다크호스 팀이 2017 시즌 판도를 흔들 수 있을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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