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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이야 있겠지만, 행복한 부담이죠."
확실히 전력이 상승했다. 김기태 감독 부임 첫해였던 2015시즌과 비교하면 1군에서 쓸 수 있는 가용 인원이 대폭 늘었다. 또 이번 FA 영입으로 기존 주전 멤버들의 경쟁이 한층 심해졌다. 붙박이 주전이었던 선수가 백업 혹은 플래툰 멤버가 된다면, 그만큼 선수층이 두터워졌다는 뜻이다.
그래서 성적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것이 사실. 올 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로 성과를 냈다면, 내년에는 그 이상의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그런데 해외 진출을 할 것으로 보였던 양현종이 잔류를 하면서 선발진도 안정감이 생겼다. 외국인 투수 2명에 양현종, 그리고 김진우, 홍건희, 김윤동 등의 자원이 뒤를 받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전력 보강이 감독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구단에서 투자를 했으니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은 "행복한 부담"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부담이야 있겠지만, 이런 부담은 정말 행복한 부담이다. 현종이도 잔류 했으니 같이 재미있게 야구를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김기태 감독이 처음 부임했을 때 KIA의 전력은 최약체에 속했다. 고민이 많았다. 60인 엔트리에 속한 선수들이 대부분 1군을 한 번씩 거쳐 갈 정도로 매일매일이 시험 무대였다. 감독과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전력보다 키워야 할 선수가 많아 마음고생이 컸다.
3년째인 내년에는 마운드와 타선 모두 '업그레이드'가 된 상태에서 팀을 굴릴 수 있게 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작전 야구 구사율도 훨씬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태 감독은 3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에 자신의 야구를 제대로 펼칠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