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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레인저스 다르빗슈 유가 과연 연봉 3000만달러짜리 투수가 될 수 있을까.
텍사스의 존 다니엘스 단장은 앞서 다르빗슈와의 연장 계약에 큰 관심이 있다고는 밝혔지만, 이번 오프시즌 들어 팀전력 정비가 한창인만큼 내년 스프링캠프 이후가 돼야 이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르빗슈는 지난 5년간 텍사스에서 통산 100경기에 선발등판해 46승30패,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4년 후반기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이듬해 3월 인대 접합수술을 받고 1년 넘게 재활에 매달리는 등 몸상태에 대한 의심을 떨쳐버리지 못했다. 올해 5월말 복귀한 뒤에도 어깨 통증이 발생해 3경기만에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MLB.com은 '다르빗슈가 내년 시즌을 건강하게 보낸다면 1억700만달러 이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올 후반기에 본격 합류한 다르빗슈는 7승5패 평균자책점 3.41로 시즌을 마친 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 선발로 나서기도 했다.
MLB.com은 '메이저리그에서 평균연봉 3000만달러 이상을 받는 투수는 4명인데 다르빗슈도 빅리그 오픈 시장에서 그에 준하는 몸값을 받아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텍사스가 이번 겨울 FA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지 않는 것은 다르빗슈와의 재계약을 염두에 둔 재정적 전략이라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다르빗슈는 2012년 29경기에서 16승9패,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데뷔해 이듬해에는 32경기에서 209⅔이닝을 던져 13승9패, 평균자책점 2.83, 277탈삼진을 올리며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반열에 올랐다. 2014년에도 팔꿈치 부상을 입기 전 22경기에서 10승7패, 평균자책점 3.06의 뛰어난 성적을 보였다. 건강한 다르빗슈는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발투수들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부상 위험이 높다는 것이 치명적인 약점이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은 후유증이 거의 없는 편이지만, 어깨 부상은 언제 재발할 지 알 수 없다. 텍사스가 지금은 다르빗슈의 건강을 확신하고 있지만, 내년이면 31세가 되는 나이를 무시할 수는 없다.
현재 3000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는 투수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잭 그레인키(3400만달러), 보스턴 레드삭스 데이빗 프라이스(3100만달러),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3070만달러), 워싱턴 내셔널스 맥스 슈어저(3000만달러) 등 4명이다. 이들이 6~7년 2억달러 이상의 장기계약을 맺고 맞은 첫 시즌 나이는 각각 33세, 31세, 26세, 31세였다. 그레인키가 2013년 4월 벤치클리어링 때 쇄골을 다쳐 수술을 받은 적이 있을 뿐, 4명 모두 어깨나 팔꿈치에 칼을 댄 적은 없다. 이들과 비교해 다르빗슈는 나이와 몸상태에 대해 나은 것이 별로 없다. 물론 건강한 다르빗슈는 사이영상급 투수임을 부인하기 힘들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