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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주장 김재호 "무게감의 차원이 다르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7-02-12 13:57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는 야구대표팀이 12일 오후 전훈캠프가 차려진 일본 오키나와에 도착했다. 김재호 등 선수들이 입국장을 나오고 있다.
인천공항=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2.12/

"무게감의 차원이 다르다."

두산 베어스의 주장 김재호가 이제는 한 국가를 대표하는 팀의 주장으로 거듭났다. 이 엄청난 일에 선수 본인은 큰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12일 일본 오키나와에 입성, 23일까지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한국에서 출국 전, 대표팀 김인식 감독은 대표팀 주장으로 김재호를 지목했다고 밝혔다.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김태균(한화 이글스) 등 고참급 간판타자들이 버티고 있지만 코칭스태프는 중간에서 팀을 소통시킬 수 있는 김재호를 주장으로 낙점했다. 이번 대회 두산 소속 선수가 김재호를 포함해 8명에 이르는 것도 참고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오키나와에 도착한 김재호는 주장직을 맡은 것에 대해 얼떨떨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재호는 "소속팀 주장이 쉽다는 건 아니지만, 정말 책임감과 무게감의 차원이 다르다"고 했다. 이어 "전혀 언질을 듣지 못했다. 오늘 아침 코칭스태프로부터 주장을 맡을 수 있다는 느낌의 얘기를 전해들었다. 그런데 내가 주장이 됐다고 알려졌고 지금은 뭘 어떻게 해야할 지 잘 모르겠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김재호는 "휼륭한 선배님들이 많이 계셔 내가 주장이 될 거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다. 소속팀에서는 그나마 내가 이래라, 저라래 얘기를 강력히 할 수 있는 위치지만 여기서는 그게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하며 "각 팀에서 야구를 가장 잘하는 최고의 선수들 아닌가. 나는 선후배들이 편한 마음으로 최고의 기량을 이끌어낼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호는 다시 한 번 부담을 토로하며 "안그래도 대표팀이 최약체라는 소리를 듣는데 내가 그 팀의 주장을 맡게 돼 부담이 크다. 여기에 우리 두산 선수들이 많아 성적이 안나면 두산 선수들의 책임으로도 돌아갈 것 같아 이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해보겠다"고 밝혔다.


오키나와=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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