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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소속팀 선수의 승부조작 사실을 알고도 고의로 은폐한 혐의(사기 혐의 포함)를 받아왔던 NC 다이노스에 대해 최종 무혐의 처분했다.
검찰 관계자는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수사 결과, NC 구단이 승부조작 사실을 인지하고 은폐했다고 보기 어렵다. 이성민이 경찰에 이어 검찰 조사에서도 계속 혐의를 부인했다. NC 구단 관계자들도 이성민이 시인한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 구단 관계자의 이메일을 보면 이성민이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는 취지가 확인됐다. 또 현행 KBO리그 신생팀의 특별지명절차 방식을 보면 타 구단의 고지 의무가 없다. 따라서 사기로 보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7일 NC 다이노스가 선수들의 승부조작 사실을 인지하고도 조직적으로 은폐한 물증을 찾았다고 주장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당시 프로야구 승부조작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승부조작 및 은폐 구단 관계자 등 총 21명을 검거하거나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NC 구단이 승부조작을 한 선수가 구단에 범행을 시인하자 이를 은폐하기 위해 해당 선수를 신생 구단에 특별지명을 받게 해 10억원을 편취한 NC 구단 관계자 2명을 특정경제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 검찰 송치했다.
그러나 검찰은 경찰이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던 NC 구단의 은폐 및 사기 부분을 입증하는데 한계에 부딪혔다. 법리 검토까지 했지만 기소에 부담을 느꼈다. NC 구단은 "의혹에서 벗어나 다행이다. 직무정지됐던 구단 관계자 둘은 업무 복귀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성민은 왜 기소됐나
검찰은 이성민의 승부조작 혐의는 좀 다르게 봤다. 그는 NC 소속이었던 2014년 7월 4일 NC-LG전 1회 고의 볼넷을 주는 대가로 3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2013년 우선지명으로 NC 유니폼을 입었던 이성민은 특별지명으로 kt 위즈를 거쳐 현재 롯데 유니폼을 입고 있다.
검찰은 이성민 기소 부분에 대해 "이성민과 연루된 브로커는 이성민에게 금품을 주고 또 승부조작을 지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성민은 강력 부인하고 있지만 진위 여부를 법정에서 따질 부분이 있어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성민은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 법정에서 최종 결론이 날 것 같다.
또 검찰은 2015년 인터넷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투수 안승민도 불구속 기소했다. 불법 도박을 한 전직 프로야구 선수 2명 중 1명은 약식 기소, 다른 1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진야곱과 이재학의 차이
진야곱과 이재학은 2011년 두산 시절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한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둘의 혐의가 공소시효가 지나 공소권이 없음으로 결론냈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두 선수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진야곱은 혐의를 인정했다. 그러나 진야곱을 통해 대리 베팅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이재학의 혐의는 없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진야곱은 불법 스포츠 도박을 했지만 공소권이 없어 처벌을 받지 않는 것이고, 이재학은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를 벗었다.
두 선수의 이런 차이는 KBO의 향후 상벌위원회 징계에서 기준이 될 수 있다. KBO규약에 따라 진야곱과 이재학의 징계 수위가 달라질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