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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태인(35)의 운명을 가를 시즌.
이적 첫 시즌에 그는 1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6(370타수 106안타) 7홈런 72타점을 기록했다. 넥센도 내야 경쟁이 빡빡한 팀이라 출전 기회가 들쭉날쭉했지만, 아주 나쁜 성적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그가 트레이드 직후 여러 차례 강조한 "이제는 큰 부상 없이 제대로 뛰고 싶다"는 목표도 이뤘다.
그래도 가장 좋았던 시기와 비교하면 기대에 못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채태인은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는 아니다. 한 시즌 자신의 최다 홈런이 17개(2009년)다. 보통 10개 전후를 친다. 키와 체격이 크지만, 파워보다는 중거리에 더 가깝다. 그래도 2015시즌 단타 대비 2루타 비율이 7:1 정도로 장타 생산 능력도 갖추고 있다.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첫 FA라는 뚜렷한 목표치가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에도 채태인 앞에는 경쟁과 기회가 균등하게 놓여있다. 후배들이 급작스레 치고 올라오는 경우가 많은 넥센의 특성상, 채태인도 생존 경쟁에 다시 뛰어들었다.
넥센도 좌타자 이점을 가지고 있는 채태인의 활약을 기대한다. 그 역시 지난해 아쉬움을 깨끗이 털고, 절정의 감을 찾을 수 있길 바라고 있다. 채태인과 넥센은 올 시즌 '윈-윈 효과'를 누릴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