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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외국인 투수 구인난에 신음하고 있다. 벌써 수차례 계약불발이다. 삼성 라이온즈가 최근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를 영입하면서 10개구단 중 외국인 선수 3명을 다 구하지 못한 팀은 한화가 유일하다. 한화는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와 재계약(연봉 150만달러),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연봉 180만달러)를 영입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불안감이 없지 않다. 외국인 선수 영입은 구단에서 알아서 할 것이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겠지만 시간은 흘러가고 선수는 오지 않으니 속이 탄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는데 올해는 일단 외국인 투수 한명은 없다는 생각하에 시즌 구상을 해야할 지도 모르겠다. 용병은 와야 오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해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가 부상으로 5월에야 등판했고(그나마 조기에 팔꿈치 통증 호소, 중도하차),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는 시범경기가 한창인 3월 15일에 왔다. 땜질 선수라는 평가를 뒤집지 못하고 금방 짐을 쌌다. 이후 대체선수 파비오 카스티요, 에릭 서캠프 모두 부진했다. 지난해 한화의 악몽은 4월과 5월의 기록적인 부진이었다.
거물급 외국인 투수 영입은 점점 힘겨워지는 분위기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선수들은 캠프참가를 속속 결정하고 있다. 지갑을 열려고 해도 선수가 없다. 몸값이 낮은 선수를 영입해 '흙속에서 진주 찾기'에 성공할 수도 있지만 한화는 이같이 좋은 기억이 별로 없다. 박종훈 한화 단장은 어떻게든 캠프 기간내에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합류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상황은 만만찮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