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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시일은 촉박한데 또 한명의 외국인 투수는 오지 않고 있다. 영입을 위해 안간힘이지만 하루 이틀 시간이 흐른다. 섣불리 최종 영입 시기를 못박지 못하고 있다. 수차례 막판에 협상이 틀어진 탓이다.
먼저 영입한 외국인 투수 오간도(연봉 180만달러)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2차례 등판에서 5이닝 무실점이다. 150㎞대 빠른 볼에 제구력을 갖췄고, 변화구의 꺾이는 각도 수준급이다.
하지만 2선발로 뛸 외국인 선수가 펑크나면 안정된 시즌 스타트는 어렵다. 오간도 외에 이태양 윤규진 장민재 송은범 심수창 배영수 안영명 등이 선발 후보군이다. 마무리는 정우람, 필승계투조는 권 혁 송창식 박정진이 중심이다. 문제는 선발진이다. 오간도와 이태양 윤규진 장민재 송은범은 6이닝을 던질 수 있는 몸상태와 체력을 갖추고 있다. 마운드에 올라 흔들리지만 않는다면 그렇다. 관건은 배영수 안영명 송창식 권 혁 등 수술 뒤 복귀하는 선수들이 베스트 컨디션까지 올라오는 시기다.
권 혁과 송창식도 팔꿈치 수술(웃자란 뼈 제거)을 받았다. 비교적 재활 기간이 짧고(4개월 내외), 예후가 좋은 수술이지만 부상은 선수의 심리를 위축시키기도 한다. 스스로 확신해야 100% 마음먹고 볼을 뿌리게 된다. 이 또한 시간이 걸린다. 이들이 자리잡을 때까지는 외국인 투수들이 이닝이터로 버텨줘야 한다.
4월을 잘 넘기면 한화에도 기회가 올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위험요소를 안은 채 시즌을 시작하면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소 무리수를 둬야 한다. 자칫 전체 밸런스가 깨질 수 있다. 김성근 감독은 우선 6명의 선발후보군을 만들어 이에 대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어떻게든 2월안으로 외국인 투수 영입을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지금은 여러 명의 후보를 놓고 저울질하는 시기가 아니다. 유력한 후보와 접촉중"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오는 28일 오키나와 1차 스프링캠프를 마무리한 뒤 3월 1일부터 10일까지 미야자키 2차 스프링캠프를 치른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