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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저도 빛날 날이 오겠죠."
2군 선수단의 훈련. 다른 게 있을까요. 제가 예고 없이 불시에 찾아가 봤습니다. 훈련 열기, 1군보다 더 뜨거웠습니다. 같은 오키나와 땅 WBC 대표팀 훈련장에는 수십명의 취재진이 몰렸습니다.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 캠프도 마찬가지입니다. LG 2군 훈련장을 찾은 기자는 제가 처음이자 유일했습니다. 그러나 LG 2군 선수단은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해내는 자체가 중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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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다행입니다. LG 선수들은 누가 보지 않아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번 2군 캠프에는 베테랑 불펜 신승현이 있습니다. 신승현은 고된 훈련 후 숙소까지 5km가 넘는 거리를 뛰어간다고 합니다. 이 모습에 어린 후배들도 느끼는 바가 많습니다. 여러분이 잘 모르는 최민창이라는 외야수가 있습니다. 신일고를 졸업했고, 안익훈과 입단 동기입니다. 고교 시절 최고 선수로 각광을 받았답니다. 국가대표였습니다. 타격은 안익훈보다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친구는 1군에서 뛰고, 1군 캠프도 가는데 자신은 주목받지 못하는 게 힘이 듭니다. 최민창은 "처음에는 솔직히 익훈이가 부러웠습니다. 그래도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제가 준비를 잘 하고 있으면 언젠가는 제가 잠실구장에서 활약할 날이 있을 거라고 믿고 운동하고 있습니다. 고교 때는 '내가 최고다'라고 생각하며 자만하고 살았는데, 프로에 오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정말 간절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팀을 위해, 그리고 자신의 미래를 위해 땀을 흘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열정을 응원합니다.
오키나와=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