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상 컨디션일 수 없었다. 쿠바 대표팀이 평가전 첫 경기에서 실수를 연발했던 이유가 있다.
쿠바 대표팀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구장에서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과 평가전을 가졌다. 쿠바는 WBC 1라운드 B조에 속해있다. 다음달 7일 도쿄돔에서 일본 대표팀과 첫 경기를 치른다.
그래서 쿠바 선수단은 한국 대표팀과의 평가전 1차전 당일인 25일 새벽 4시50분, 5시20분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선수 한명은 로스앤젤레스에서 한국으로 곧장 합류하기로 했으나 미국에서 비행기를 놓치는 바람에 아예 들어오지도 못했다. 여러가지로 우왕좌왕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WBCI도 나름의 이유를 설명했다. 쿠바 대표팀이 최종 엔트리 제출을 늦게 하면서 탑승 선수 명단이 제 때 확보되지 않았고, 비행기 티켓 예매도 당연히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직항으로 1시간 50분이면 도착할 한국을 돌고 돌아 들어온 쿠바 대표팀은 강서구에 위치한 한 호텔에 짐을 풀고, 몇 시간 짧은 휴식을 취했다. 경기전 훈련은 생각했다. 쿠바 대표팀은 경기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1시경 그라운드에 나와 몸만 가볍게 풀었다.
당연히 선수들의 컨디션은 정상이 아니었다. 투수들의 공은 연신 맞아 나갔고, 야수들은 수비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공을 제 때 포구하지 못하거나 중계 플레이에서 실수가 나오는 등 이날 쿠바 대표팀은 3개의 수비 실책을 기록했다. 그나마 경기 후반 타자들의 타격감이 살아난 것은 고무적이었다.
쿠바 대표팀 카를로스 마르티 감독은 경기가 1대6 완패로 끝난 후 "모든 면에서 한국 대표팀이 뛰어났다"고 실력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일정상)힘든 면이 있었다. 비행 시간이 20시간 가까이 되니 선수들이 제대로 쉬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고척=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