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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권(kt 위즈)은 호주전에 등판하라!
WBC 대회는 조부모의 혈통까지 인정해 출전국을 정할 수 있다. 주 권은 재중동포로, 2005년 귀화했기에 중국 대표팀에 합류할 자격이 있었다. 때문에 지난해 kt 주축 선발로 좋은 활약을 한 주 권이 눈에 띄었다. 중국 언론을 통해 중국 대표팀에서 주 권 합류를 강하게 원한다는 얘기가 있었다. 하지만 주 권은 부담스러웠다. 지난해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고, 이번 시즌을 착실하게 준비하고 싶었다. 대표팀 일정에 따라 일찍부터 전력을 다하면 새 시즌에 대한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주 권은 중국 대표팀 소집 얘기가 나왔을 때 "중국 대표팀에 정말 감사하지만, 현실적으로 합류는 쉽지 않다"며 정중히 고사했다.
그런데 상황이 바뀌었다. 주 권의 고사 이후에도 중국에서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냈다. 급기야 중국 대표팀의 존 맥라렌 감독과 중국야구협회 관계자가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 투산을 찾았다. 중국에서 날아와 간청을 하니 주 권도, 구단도 거절하기 어려웠다. 중국쪽에서는 주 권이 kt 스프링캠프 훈련을 모두 소화하고, 3월 초 대회 직전에 팀에 합류해도 좋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주 권도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고, 경기에만 투입되는 것은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면 OK 사인을 했다.
과연 주 권이 중국 대표팀의 목표 달성에 기여를 할 수 있을까. 주 권은 지난 2일(한국시각) 미국 LA 스프링캠프에서 열린 현지 대학팀과의 연습경기에서 4이닝 1실점 투구를 하며 예열을 마쳤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