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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테임즈 대체자 스크럭스, 장점이 많아"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03-15 21:28


김경문 감독. 스포츠조선DB

"장점이 많이 보여. 성격도 아주 좋아."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은 새 외국인 타자 자비에르 스크럭스 이야기를 꺼내자 웃으며 칭찬을 했다. 김 감독은 "연습경기 때 모습을 지켜보니 장점이 많이 보인다"며 흐뭇한 표정으로 타격 연습 중인 스크럭스를 봤다.

스크럭스는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NC의 식구가 됐다. 전임자 에릭 테임즈는 KBO리그 역대 외국인타자 중 최고의 성적을 남기고 메이저리그에 재입성했다. 테임즈는 KBO리그에서 뛰는 3년 동안 정규시즌 MVP 1회, 골든글러브 2회, 타격왕 1회, 홈런왕 1회, 득점왕 1회 등 타격 지표 각종 부문 최상위를 휩쓸었다.

당연히 그런 테임즈에 이어 합류한 스크럭스는 압박감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 미국 캠프에서 테임즈를 만나 KBO리그와 한국에 대해 다양한 조언들을 들었지만,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김경문 감독도 이를 감안해 '칭찬'에 초점을 뒀다. 테임즈의 그림자를 떨쳐내고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길 바라는 바람 때문이다.

스크럭스는 14일과 1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 2차례 모두 선발 출전했다. 나성범 등 주전 선수들은 대부분 제외되거나 후반 교체 출전했으나, 스크럭스는 환경 적응이 필요하기 때문에 풀타임을 소화했다.

아직 안타는 없다. 첫날 볼넷 1개 포함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고, 둘째날도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스트라이크존이나 낯선 투수들의 특성, 경기장 분위기 등 적응을 위해서인지 방망이를 쉽게 내지 않았다. 첫날 첫 타석에서는 앤디 밴헤켄이 던진 스트라이크 3개를 가만히 지켜만 보다 삼진을 당했고, 두번째 타석에서는 차분히 볼넷을 골랐다. 스윙은 하지 않았다. 세번째 타석 2B-0S에서 처음으로 배트를 냈지만 포수 파울플라이에 그쳤다. 마지막 타석은 초구에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가장 길게 뻗은 타구였다.

두번째날은 조금 더 과감했다. 첫 타석은 2B-1S에서 션 오설리반의 140㎞대 중반 직구 2개에 연속 헛스윙을 했고, 두번째와 세번째 타석은 모두 외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김경문 감독은 스크럭스에 대해 "테임즈와 분명히 다른 타자다. 하지만 장점이 많이 보인다. 선구안도 좋고, 베이스러닝도 할 수 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분명히 자신의 야구를 할 수 있는 선수다. 타격부터 편하게 하다 보면 전반적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봤다.

스크럭스는 시즌 중 1루수 혹은 지명타자로 출전할 예정이다. 3루수 가능성도 있었지만, 테스트 결과 1루만 맡기로 했다. 김경문 감독은 "1루 수비는 합격점이다. 3루도 경험이 있지만, 4번타자로 나가는데 1,3루를 오가는 것은 힘들 것 같다. 모창민과 1루를 번갈아 맡길 것"이라고 예고했다.

무엇보다 감독의 마음에 든 것은 적응력과 밝은 성격. 김 감독은 "새로운 외국인선수 2명 다 무척 밝고 활발하고 선수들과 잘 어울린다. 분위기를 밝게 해준다. 아주 좋은 부분"이라며 만족스러워했다.


창원=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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