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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⅓3이닝 3탈삼진 무실점.
생소한 이름의 한 사이드암 투수가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은 한화 이글스 팬들을 깜작 놀래켰다. 그 주인공은 프로 4년차 무명 투수 서 균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박경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kt의 막강한 상위 타순을 상대로 겁없는 투구를 했다. 그리고 좌완 김범수에게 바통을 넘겼다.
투구폼부터 독특했다. 사이드암인데, 키킹 동작 후 한타이밍 쉬었다 공을 뿌렸다.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처럼 말이다. 이 폼에서 나오는 슬라이더에 kt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서 균은 이날 총 21개의 공을 던졌는데 직구 11개, 슬라이더 8개, 싱커 2개를 구사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0km를 찍었다.
서 균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정보가 없다. 2008년 원광대를 졸업하고 2차 신인드래프트 8라운드 84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2014년 9월 곧바로 공익근무를 시작했다. 프로에 입단하기 전 이미 징병검사에서 4급을 받아 공익요원으로 근무해야 했다.
지난해 9월 병역 의무를 마치고 팀에 돌아왔다. 그리고 곧바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행운을 누렸다. 한화는 정대훈, 정재원이라는 옆구리 자원들이 있는데 이 두 선수를 이어나갈 젊은 피가 필요했다. 서 균은 대학 시절 최고구속이 144km까지 나오는 등 기본적으로 좋은 공을 갖고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구속을 떠나 공의 무브먼트가 좋아 1군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서 균은 지난 16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 처음으로 1군 공식경기 등판을 했다. 그 때도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긴장을 푼 두 번째 경기 더 뛰어난 투구를 보여줬다. 아직 더 지켜봐야 하지만, 한화 불펜 다크호스가 될 수도 있을 듯 하다.
대전=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