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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은 가장 마지막에 택하고 싶었던 방법이었다. 하지만 더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칼을 대기로 했다.
김택형의 팔꿈치 통증은 고교 재학 시절부터 있었던 것이다. 선수들은 대부분 고질적인 통증을 안고 뛴다. 하지만 팔꿈치 통증이 지난해부터 심해졌다.
고민을 많이 했다. 수술을 받으면 당장 통증이 사라지지만, 몸에 칼을 대는 것은 큰 결심이 필요하다. 또 재활 과정도 고되다.
지난해 가을부터 본격적인 재활 훈련에 돌입한 김택형은 캐치볼 등으로 공을 조금씩 만졌다. 페이스가 좋다면 한현희, 조상우 등과 함께 2군 스프링캠프에도 합류할 수 있었지만 소식이 없었다. 부상 부위가 좀처럼 호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태가 좋아지지 않는다면 굳이 재활을 고집할 명분이 없어진다. 김택형과 넥센 구단이 신중히 다시 고민을 했고, 결국 수술을 하기로 했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정말 고민을 많이 했었다. 재활을 시도했지만 잘안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왕 수술을 받게 된 만큼, 결심을 더 빨리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몇 개월의 시간을 그냥 흘려보낸 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 감독은 "어차피 일찍 받는다고 해봤자 작년 연말이었을 것이다. 큰 차이가 안 난다. 아직 나이가 어리고, 야구를 할 날이 더 많은 선수 아닌가. 지금 수술을 받고 재활 잘해서 건강하게 복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택형은 수술 후 5일간 입원 치료를 받는다. 이후에는 화성 2군 구장에서 재활에 집중할 예정이다. 다음 시즌 복귀가 예상된다.
고척=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