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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비자 발급 지연' PIT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03-26 07:54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낸 혐의로 기소된 피츠버그의 강정호가 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3.03/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비자 발급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개막전 합류 불발은 확실하고, 전반기 내에 복귀할 수 있을지도 장담 못한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구단은 어떻게 대비하고 있을까.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미국 취업비자를 받지 못해 여전히 한국에 머물고 있다. 최근 강정호가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취업비자 발급을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피츠버그 구단은 25일(이하 한국시각) 프랭크 쿠넬리 사장 이름으로 공식 성명을 내고 입장을 밝혔다. 구단은 '우리도 강정호가 여전히 취업비자를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고있다. 우리는 강정호와 그의 대리인과 함께 계속 일을 하고 있다. 구단은 강정호의 취업비자가 발급될 것으로 믿고 있으며, 가까운 시간 내에 해결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2일 서울 삼성동 사거리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084% 상태로 운전을 하다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로 검찰 기소됐다. 당초 검찰은 벌금형으로 약식 기소를 했지만, 재판부가 사안의 중대성을 인정해 공식 재판에 넘겼다. 강정호는 넥센 히어로즈 소속이었던 지난 2009년과 2011년에도 음주 운전 적발 사실이 있어 '삼진 아웃 제도'에 따라 면허 취소가 됐다.

검사가 1심 공판에서도 벌금형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강정호는 현재 항소한 상태다. 하지만 징역형을 받아 취업비자 발급에 차질이 생겼다.

피츠버그 구단은 강정호가 없는 상태를 대비할 수밖에 없다. 클린트 허들 감독은 지난 25일 'MLB네트워크 라디오'에 출연해 '강정호가 올 시즌에 뛸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강정호의 복귀를 바라고 있지만, 오지 못한다면 그것 나름대로 극복을 해야한다. 우리는 현재 보유한 선수들에게 집중하고 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답'이라고 했다.

실제로 피츠버그는 스프링캠프 합류가 계속해서 늦어지는 강정호로 인해, 공백 대비에 일찌감치 들어갔다. 구단 차원에서 강정호 측이 요청하는 신분 보장 자료 등 법적으로 필요한 서류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열심히 도왔지만, 대비를 하지 않을 수는 없다. 시즌이 코 앞이기 때문이다. 특히 강정호가 캠프 도중 합류를 한다고 해도 경기에 나서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강정호를 대체한 3루 자원은 많다. 데이빗 프리즈와 조시 해리슨이 3루를 볼 수 있고, 애덤 프레이저도 가능하다. 또 지난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1:1 트레이드로 영입한 3루수 필 고셀린도 유력 후보다.


피츠버그는 프리즈가 이번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총 12경기(61이닝)에 3루수로 출전해, 사실상 시즌 초반 주전 3루수임을 굳혔다. 고셀린, 프레이저, 해리슨 등은 교체로 출전해 3루 수비 감각은 꾸준히 유지한 상태다. 당장 강정호가 없으면 아쉽지만, 대체 자원이 많아 공백이 크게 느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비자 발급이 얼마나 지연되느냐다. 강정호는 변호인을 통해 항소를 한 상태지만, 2심에서도 징역형을 그대로 받는다면 비자 발급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은 음주운전 경력이 있는 외국인들에게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고 있다. 강정호의 비자 발급도 이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올 시즌이 통째로 꼬일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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