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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는 시즌 초반부터 정신없다. 최강 두산 베어스와 불꽃같은 개막 3연전(1승2패)을 치르고 4일부터 대전에서 지난해 2위팀 NC 다이노스와 맞붙는다. 주말에는 전력이 급상승한 KIA 타이거즈를 만난다. 휘몰아치는 9연전. 여기에 달갑지 않은 '내전(?)'도 치르고 있다. 2군 투수의 1군 합류를 놓고 김성근 감독과 박종훈 단장이 의견충돌을 빚었다.
김 감독은 "구단의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 팀상황, 경기상황을 보지 않았나. 이건 1군 운영과 직결된 문제다. 논리를 따질 문제가 아니다. 속상하지만 구단이 막는다면 어쩔 도리가 없다. 있는 선수들로 버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제의 발단은 왼손 불펜 필승조 요원인 권 혁의 허리부상이 생각보다 깊기 때문이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한 권 혁은 시범경기 기간 동안 투수코치에게 실전등판을 먼저 요청했다. 2번째 등판에서 허리 통증을 호소해 치료중이다. 단순 염좌로 알려졌지만 부위가 피칭에 큰 영향을 주는 허리 부위여서 복귀까지 시일이 걸린다. 김 감독은 "권 혁은 이제 겨우 걸어다니고 있다. 뛰고, 몸상태가 좋아져 볼을 만지려면 5월은 돼야 한다. 왼손 불펜은 박정진과 마무리 정우람 밖에 없다. 급한 마음에 2군 투수들을 부르려 했는데 불발됐다"고 말했다.
한화 구단은 2군에서 선수를 만들어서 올리는 추천 시스템을 늦게라도 정상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반면 김 감독은 지난 2년간 2군에서 큰 성장을 이룬 선수가 극소수였고, 2군에만 마냥 맡겨둔다고 해서 즉시전력감이 양성되지 않는다고 받아친다. 이같은 견해차이로 접점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1,2군 분리정책으로 지난해와는 달리 2군 스케줄이나 훈련 등에 일체관여하지 못하고 있는 김 감독으로선 '2군에서 필요하면 바로 보내주겠다'는 단서조항까지 달았으나 구단에서 일언지하에 거절한 것을 두고 '심히 유감'이라고 했다. 당분간 2군 선수의 1군 합류(콜업 포함)는 없을 전망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