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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 오설리반-대니 돈, 넥센은 언제까지 지켜볼까?

기사입력 2017-04-10 06:57


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프로야구 넥센과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2회말 실점을 허용한 넥센 오설리반이 마운드에 오른 박승민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4.08.

부진한 외국인 선수들. 넥센 히어로즈가 이른 결단을 내릴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넥센이 개막 5연패 후 3연승으로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를 만나 5경기를 모두 내줬던 넥센은 지난 7~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을 싹쓸이했다.

걱정했던 부분들이 모두 잘 풀렸다. 선발 앤디 밴헤켄(6⅓이닝 1실점)과 최원태(7이닝 2실점)이 호투했고, 타선은 3경기 모두 두자릿수 팀 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8일 20안타 13득점, 9일 19안타 13득점으로 화력이 폭발했다. 타선 침체로 공격이 이어지지 않아 고민했던 넥센은 갈증을 해소했다.

하지만 션 오설리반과 대니 돈의 부진은 여전히 걱정거리다. 밴헤켄과 더불어 '원투펀치'로 기대를 모았던 오설리반은 첫 등판 LG전에서 5이닝 7안타(2홈런) 7실점 부진했고, 두번째 등판 두산전에서도 2이닝 7안타 6실점 난조를 보였다. 타선이 1~2회 안타를 몰아치며 5점을 먼저 내줬으나 오설리반은 1회에 1실점, 2회에 5실점 해 되려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2경기는 실망스러운 결과다. 마운드나 부상 등 주위 환경에 대한 '탓'도 이어지고 있다. 팀 동료들과 잘 지내며 평소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마운드 위에서는 유독 예민해진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운드가 너무 무르다'며 불만족스러워했던 오설리반은 개막 후 2경기 등판에서 엄지손가락 옆 찢어진 부위를 자꾸 의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등판이 어려울 정도의 부상이 아니지만, 안타를 맞은 후 자꾸 손가락을 신경쓰는 모습이 중계 화면을 통해 잡혔다.

KBO리그 2년 차인 타자 대니 돈도 쓰임새가 애매하다. 개막 후 6경기에서 19타수 3안타 타율 1할5푼8리. 두산과의 3연전에서 타선이 대폭발할 때도 대니 돈은 2,3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상태였다. 9일 3차전 후반 승패가 기운 후 고종욱과 교체 투입된 대니 돈은 2타수 1안타로 시즌 3번째 안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사실 냉정히 말해 대니 돈은 현재까지 위협감을 주지 못하는 외국인 타자다. 장타력도 없고, 외야 수비도 빼어나지 않다. 시즌 초반인 것을 감안해도 외국인 선수보다 넥센의 국내 선수가 뛰는 것이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아직 10경기도 하지 않았다. 부진하다고 해서 당장 교체 카드까지 꺼내들기는 어렵다. 또 메이저리그에서도 이제 막 개막 엔트리 정리가 끝나서, 40인 엔트리에서 탈락한 선수들과 접촉하는 것은 5월 이후에나 수월하다. 넥센 구단도 "아직은 교체를 한다, 안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조차 이르다"며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팀이 상승세를 타는 중에도 부진이 계속된다면 구단도 진지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다. 오설리반과 대니 돈은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2017 KBO 리그 경기가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넥센 대니 돈.
고척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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