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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뒷문이 불안하다. 순위표에선 두 팀이 다른 위치에 있지만, 장기 레이스를 치르기 위해서 꼭 해결해야 할 과제다.
롯데는 지난 11일 인천 SK전에서 6대4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무려 1460일 만의 선두 등극. 그럼에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4-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송승준과 손승락이 나란히 실점했기 때문이다. 특히 6-2에서 등판한 손승락은 9회말 무사 1루에서 이홍구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다. 역전을 허용할 뻔한 경기였다. 12일 인천 SK전에서도 뒷문은 불안했다. 손승락이 위기를 겪었고, 연장 12회 이정민이 끝내기를 허용했다. SK도 역시 이날 마무리 서진용이 시즌 두 번째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두 팀의 마무리가 모두 흔들리고 있다.
그러나 손승락은 12일 경기에서도 불안했다. 1-1로 맞선 11회말 박시영에 이어 등판했다. 첫 타자 정의윤에게 던진 몸쪽 공이 팔꿈치 보호대에 스치며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한동민을 2루수 방면 땅볼 타구로 유도했다. 2루수 정 훈의 송구가 늦어지면서 내야 안타. 이재원의 희생 번트, 김성현의 고의4구로 1사 만루 위기까지 몰렸다. 박승욱, 노수광을 나란히 삼진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하지만 연장 12회 등판한 이정민은 박정권에게 2루타, 최 정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롯데의 끝내기 패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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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9회 켈리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마무리 투수 서진용을 등판시켰다. 서진용은 지난 9일 인천 NC 다이노스정네서 1이닝 2삼진 퍼펙트로 데뷔 첫 세이브를 따냈다. 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⅔이닝 3실점)의 부진을 씻은 듯 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첫 타자 앤디 번즈와 10구 승부 끝에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대호를 루킹 삼진으로 잡았지만, 최준석에게 우전 안타, 강민호에게 3루수 앞 내야 안타를 맞아 1-1 동점을 허용했다. 켈리의 승리도 날아갔다. 공교롭게도 서진용은 켈리가 등판한 2경기에서 모두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SK는 다행히 연장 12회 접전 끝에 롯데를 꺾었다. 그러나 처음 마무리 보직을 맡은 서진용의 기복은 아쉬웠다.
인천=선수민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