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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지뢰밭 타선, 돋보이는 신구 조화

기사입력 2017-04-19 00:40


2017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1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3회말 무사 1루 SK 최정이 좌월 투런포를 치고 들어오며 박정권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4.18/

SK 와이번스 타선의 신구 조화가 돋보인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신진급 선수들과 베테랑들을 동시에 기용하면서 효과를 보고 있다.

SK의 상승세가 무섭다. 개막 6연패를 잊고 승률 5할을 넘어 8승7패를 기록 중이다. 보통 타자들이 1경기에 너무 많은 안타를 몰아치면, 다음날 경기에서 침묵하기도 한다. 감독들이 가장 걱정하는 현상 중 하나다. 하지만 SK는 6연승을 달리는 동안 타자들이 꾸준하게 감을 유지하고 있다. 팀 타율 2할8푼으로 3위, 24홈런으로 1위, 80득점으로 3위다. 지난 시즌과 달리 생산적인 안타가 많이 나오고 있다. 기본적으로 장타를 날릴 수 있는 타자들이 많다. 또한 타순 곳곳에서 베테랑들이 제 몫을 해주고 있다.

SK는 1군 엔트리의 야수들을 고르게 활용하고 있다. 힐만 감독이 추구하는 야구다. 그는 "엔트리의 모든 선수를 쓰고 싶다"라고 말한다. 144경기의 장기 레이스를 치르기 위해 선수들을 무리시키지 않는다. 힐만 감독은 "시즌을 치르면서 쉬는 선수들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고른 기용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선수층이 그만큼 두껍기 때문이다. 특히 상위 타순을 보면 베테랑과 핵심 선수들이 분포돼있다.

14~16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 3연전에선 하위 타순에 포진한 나주환, 이대수가 맹활약했다. 적은 기회 속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들이 있어 지뢰밭 타순을 구축할 수 있었다. 힐만 감독은 "두 선수 모두 잘 해줬다. 신진급, 중간급, 고참급의 밸런스가 잘 맞고 있다"라면서 "베테랑들의 컨디션은 매일 100%가 아니겠지만, 경험이 큰 도움이 된다. 이들의 활용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테이블세터만 해도 베테랑과 젊은 야수가 번갈아 가며 기용되고 있다. 리드오프는 김강민과 노수광이 주로 맡는다. 최근에는 감이 좋은 나주환, 박정권이 2번 타순으로 나서기도 한다. 부동의 3번 타자 최 정과 4번 타자로 성장한 김동엽. 제대 후 타격이 더 좋아진 한동민과 슬럼프에서 탈출한 정의윤이 있다. 특히 이 중심 타선은 앞으로 몇 년간은 팀을 이끌어줄 재목들이다. 포수 이재원도 마찬가지다.

대니 워스가 빠진 유격수에선 박승욱이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팀의 미래를 본다면 꾸준히 키워야 할 선수. 그러나 아직 공수에서 미흡한 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에는 이대수가 유격수를 맡고 있다. 힐만 감독은 "언제나 준비돼있는 선수다. 프로 중의 프로다"라며 이대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만큼 기회를 얻고 있고, 그 기대에 100% 부응하고 있다. 시즌 초반 상승세의 비결에는 신구 조화가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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