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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커스] 기대 모았던 조상우의 첫 선발 등판, 어땠나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7-04-23 18:00


2017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넥센 선발투수 조상우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4.23/

조상우가 돌아왔다. 그것도 선발투수로 말이다. 그리고 시즌 첫 선발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기분좋은 출발을 했다.

조상우는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 5이닝을 소화했다. 79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조상우의 활약 속에 팀은 6대5로 승리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50km를 찍으며 몸상태가 정상임을 알렸다. 그리고 주무기 슬라이더가 우타자 바깥쪽으로 잘 휘어나가고 떨어지며 헛스윙을 유도했다. 슬라이더의 최고구속은 137km. 직구와 비슷한 스피드의 슬라이더가 눈앞에서 사라지니 롯데 타자들이 맥을 못췄다.

자신의 미션을 완벽히 수행한 경기. 넥센 장정석 감독은 경기 전 "첫 등판인만큼 80개에서 90개 정도 투구를 생각하고 있다. 웬만하면 80개 전후로 끊어줄 생각"이라고 말하며 "승리도 중요하지만 선수 몸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승리 요건을 갖추지 못하고, 접전이 이어지더라도 계획한대로 조상우 기용을 하겠다는 뜻이었다. 조상우는 79개의 공을 정상적으로 던졌고, 5이닝을 채우며 승리요건까지 갖췄으니 금상첨화였다.

경기 초반에는 계속해서 직구를 던지며 자신의 구위를 정확히 시험하는 모습이었다. 1회에 직구만 14개, 커브 딱 1개를 던졌다. 2회에는 슬라이더와 투심패스트볼을 시험하기 시작했다. 직구는 1개 뿐이었다. 그런데 슬라이더가 손에서 빠졌다. 3회부터는 정상적인 투구. 직구 위주의 피칭에 결정구로 슬라이더를 사용했다. 변화구의 제구도 잡히기 시작했다. 4회 손아섭과 이대호 중심타자들을 연속으로 헛스윙 삼진 유도했다. 2S 상황 떨어지는 변화구가 적중했다.

운도 따랐따. 1회와 2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연속 병살 유도에 성공했다. 3회는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무사 1, 2루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상대 희생번트가 뜨며 한숨을 돌렸다. 4회 실점 장면은 아쉬었다. 2사 후 1점을 줬다. 최준석에게 안타를 맞고, 이어 등장한 강민호에게 우중간 2루타를 내줬다. 발이 느린 최준석이 1루에서 홈까지 들어올 수 있을 정도로 깊은 타구였다. 그러나 5회는 이날 경기 처음으로 삼자범퇴 처리하며 첫 선발 등판을 깔끔하게 마무리 했다.

직구 평균구속은 145km. 불펜에서 활약할 때는 150km가 넘는 공을 손쉽게 뿌렸지만 선발로서 적절히 힘을 나눠쓰는 느낌을 줬다. 그래도 조상우 특유의 낮게 깔리는 직구가 힘있게 들어왔다. 3회 갑작스럽게 제구가 흔들린 건 점검해야 할 부분. 선두타자 김문호에게 안타를 맞자 다음 타자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힘이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그래도 지난 18일 불펜으로 한 번의 시험등판 후, 첫 선발 등판인 것을 감안하면 성공적으로 평가해야 마땅하다. 앞으로 조상우가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가담이 된다면, 넥센의 전력도 안정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상우에 앞서 한현희가 선발로서 연착륙 가능성을 보여준 가운데 앤디 밴헤켄과 최원태가 있어 선발진에 무게감이 더욱 실릴 수 있다.


고척=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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