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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포수 최재훈.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4.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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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포수 허도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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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이틀 연속 웃었다. 인천에서 SK 와이번스를 맞아 2연승을 내달았다. 2일밤, 3일낮 연이어 피말리는 1점차 승부였다. 눈에 띄는 점은 이틀 연속 한화의 결승타를 2명의 포수, 최재훈(28)과 허도환(33)이 나란히 때려냈다는 점이다.
지난 2일 최재훈은 9회초 결승타를 때려 6대5로 승리했다. 최재훈은 이날 경기중 교체투입돼 찬스에서 한방을 날렸다. 하루 뒤 이번에는 허도환이 주인공이 됐다. 허도환도 9회 교체투입됐다. 8-8로 팽팽하던 연장 10회초 1사후 타석에 들어선 허도환은 SK 5번째 투수 박정배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시즌 마수걸이 홈런포를 뿜어냈다. 한화는 9대8로 승리했다. 단 한번의 타석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올시즌 한화는 베테랑 포수인 조인성(42)과 차일목(36) 둘로 개막을 맞았다. 하지만 둘은 극심한 타격부진에 낮은 도루저지율로 신임을 잃었다. 조인성은 올시즌 타율 1할2푼5리(24타수 3안타) 홈런,타점은 없다. 차일목은 타율 5푼6리(18타수 1안타)에 홈런없이 1타점이다.
한화 프런트는 급하게 움직여 지난달 중순 두산에서 최재훈을 트레이드해 왔다. 멀티 내야수 신성현을 내주는 출혈을 감당했다. 이후 조인성과 차일목은 2군으로 내려갔고, 최재훈과 허도환이 번갈아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다. 최재훈이 메인포수고 허도환이 백업포수. 갈수록 한화 안방은 안정되고 있다. 최재훈에 이어 허도환도 좋은 흐름이다.
허도환은 성격이 밝다. 한때 넥센 히어로즈의 주전포수였지만 박동원에게 밀렸다. 이후 한화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지난해 차일목과 조인성에 밀려 주로 2군에서 지냈다. 방망이 실력은 있지만 출전 기회가 적다보니 이마저도 무뎌졌다. 요즘 허도환은 경기전 최재훈의 훈련 파트너를 자처한다. 허도환은 자주 "벤치에서 하도 파이팅을 외쳐 목이 다 쉴 지경"이라며 웃는다. 출전하지 못해도 마음으로 팀을 응원한다.
이날 결정적인 순간 허도환은 누구도 예상못한 홈런을 터뜨렸다. 경기후 허도환은 "상대 투수(박정배)가 제구가 좋은 투수이고, 상대적으로 나는 약하다. 삼진을 당하지 않으려 집중했다. 운이 좋았다. 감독님이 주신 기회에 보답하고 싶었다. 지난달 SK와의 3연전에서 3연패를 겪으면서 선수단이 꼭 되갚자는 마음으로 합심해서 경기에 나섰다"며 "집중을 잘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우리팀에 최재훈 같이 좋은 포수가 와서 정말 좋다. 경쟁보다는 팀승리를 위해 서로 힘을 합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화의 고질은 포수의 수비력 뿐만 아니라 허술한 공격력이었다. 2할대 초반의 타격만 기록해줘도 함박웃음을 지을 판이었다. 이틀 동안 한화는 신천지를 경험했다. 9회 결승타, 연장 10회 결승홈런을 포수가 때려냈다. 포수가 살아나면 투수들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팀에 좋은 기운이 퍼지게 된다.
인천=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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