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비에 재미를 붙인 것 같다."
극과 극을 오가며 1군에서의 1년을 보낸 하주석은 올 시즌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공·수 모두 눈에 띄게 발전했다.
주전 유격수로 31경기를 뛰면서 실책은 1개 뿐. 강한 어깨를 앞세워 어려운 타구도 훨씬 더 쉽게 처리하고 있다. 유격수는 실책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포지션이다. 그만큼 수비가 쉽지 않다. 리그 전체 수비 실책 상위권이 대부분 각팀의 주전 유격수인 것만 봐도 그렇다. 대표팀 유격수인 두산 베어스 김재호도 올 시즌 벌써 5개나 실책을 했고, 넥센 히어로즈 김하성도 3실책을 기록했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해 19실책을 했던 하주석의 성장이 의미있다.
김성근 감독도 하주석의 성장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다. 김 감독은 "공격과 수비 모두 집중력이 생겼다. 특히 작년보다 수비를 할 때 스타트가 훨씬 빨라졌다. 스타트가 빠르니 바운드에 대처하는 능력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 기다려서 수비를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팀을 '들었다 놨던' 하주석의 실책, 호수비, 맹타 열전도 기억하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이제 재미를 붙인 모양"이라며 웃었다.
한화는 지난 몇년간 마땅한 유격수가 없어 고민했었다. 베테랑들이 번갈아가며 유격수롤 맡았으나, 젊은 선수들이 확실히 성장해주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경험을 밑천 삼아 발전하고 있는 하주석이 모범 정답에 가까워지고 있다.
대전=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