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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경기 연속 출루. 야구를 보는 사람들은 이게 그렇게 대단한 기록이냐고 할 수 있겠지만, 정말 엄청난 기록이다.
필자도 10년이 넘게 타석에 들어서는 일을 했다. 신나서 방망이를 돌리다, 한 번 슬럼프에 빠지니 21타석 무안타 경험도 해봤다. 타격이라는 게, 보기에는 쉬워보이지만 절대 쉽지 않다. 한 번 슬럼프에 빠지면, 기술적인 면보다 심리적 부분에서 지고 들어가는 게 많아 더 어렵다. 그래서 김태균이 대단하다.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 자신의 정신 세계를 잘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자체가 대선수의 전제 조건이다.
프로의 세계에서 기록은 영원히 인정받을 수 있는 요소다. 선수라면 당연히 기록을 위한 집착을 해야한다. 김태균이 연속 출루 기록으로 화제를 모았으니, 이왕이면 계속해서 신기록 작성을 해나갔으면 좋겠다. 필자도 프로야구 무대에 이름을 남기고 있었다. 한 시즌 최다 3루타 기록이다. 92년 14개의 3루타를 치며 기록을 작성했고, '3루타의 사나이'라는 멋진 별칭까지 얻었다. 그 기록은 22년간 이어왔는데 2014 시즌 서건창(넥센 히어로즈)이 그 기록을 깼다. 그 모습을 코치로 벤치에서 봤다. 나도 사람인지라 영원히 프로야구 무대에 내 이름을 남기고 싶었다. 하지만 기록은 언젠가 다른 선수에 의해 깨어질 수 있다는 것이 당연하다. 김태균은 어렵게 새 기록에 대한 기회를 잡고, 잘하고 있으니 영원히 자신의 이름을 남길 수 있는 대기록을 썼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