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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에게서 새로운 능력이 나오고 있다. 바로 장타력이다.
홈런 8개가 눈길을 끈다. 팀내에서 최형우(14개)에이어 홈런 2위다. 나지완과 같은 갯수의 홈런을 때려냈다.
외국인 타자들을 보면 NC의 재비어 스크럭스(14개) SK 제이미 로맥과 두산 닉 에반스(이상 11개), 한화 윌린 로사리오와 삼성 다린 러프(이상 9개)에 이어 6위다. 홈런타자가 아님에도 나쁘지 않은 홈런 수를 기록하고 있다.
8개의 홈런과 11개의 도루로 남은 시즌 동안 20-20클럽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미국에서는 20-20클럽을 달성한 적이 없었다. 지난 2015년 콜로라도 로키스의 트리플A시절 17홈런-24도루를 한 것이 가장 많은 홈런을 쳤던 때다.
버나디나는 20-20클럽 가능성에 대해 "미국에서 한 적은 없었다"면서 "내가 20-20클럽을 하겠다라고 생각을 하면 스스로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런 생각을 지우고 그저 매 타석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중견수로서 좋은 수비도 보여주고 있는 버나디나는 1루수로도 나서면서 자신의 수비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 4일 대구 삼성전서 경기 후반 1루수로 나온 것. KIA가 여러 상황에 대비해 버나디나에게도 1루수 수비 훈련을 시켰고, 이날 점수차가 커서 편하게 실전을 치르도록 했다.
버나디나는 "예전 신시내티에서 뛸 때 1루수를 한 적이 있다"면서 "오랜만에 1루를 해서 처음엔 어색했지지만 두번째 이닝 때는 편했다. 앞으로 이런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연습을 하겠다"라고 했다.
점차 한국 야구에 적응해가며 자신의 능력치도 높이고 있는 버나디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