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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외야수 양성우(28)의 머리카락은 이제 제법 길었다. 지난달초 2군에서 복귀한 뒤 삭발을 했던 양성우다. 지난 4월 23일 수원 원정에서의 새벽 술자리. 그 후 양성우는 일약 '유명인'이 됐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도 이름이 올랐다. 그로부터 한달여 시간이 흘렀다. 자숙과 함께 야구매진을 다짐하며 환골탈태한 양성우에게 몇몇 한화팬은 온라인상에서 '휴식일 전날엔 한잔씩 해라. 지금처럼 야구하면 우리가 허락한다'는 농담도 건넨다.
한화는 올시즌 홈에서는 11승21패로 kt위즈(홈 11승21패)와 함께 홈 최소승리팀이다. 원정에선 오히려 18승17패로 5할 승률을 상회한다. 하지만 양성우는 홈팬들의 성원에 더 힘을 내고 있다.
양성우는 올시즌 초반 허리통증 등 여파로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아 개막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4월 8일 1군에 복귀했지만 타격컨디션은 엉망이었다. 이후 4월 23일 '그 사건'이 있었다. 곧바로 2군행. 5월 4일 1군에 복귀한 뒤 양성우의 타율은 3할3푼6리에 달한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8할9푼9리다.
양성우는 타선에서 쓰임새도 쏠쏠하다. 좌타자에 컨택트 능력이 있어 6번, 7번, 9번, 2번 등을 소화해 낼수 있다. 주장 이용규의 손목골절 부상이탈에도 한화가 그럭저럭 외야를 꾸려나갈 수 있는 원동력도 타격이 살아난 이성열, 커리어하이를 찍고 있는 장민석과 더불어 양성우의 성장이 있어 가능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