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상치 못했던 황재균(30) 쟁탈전이 벌어질까.
샌프란시스코는 존스를 콜업하기 하루 전인 24일 햄스트링을 다친 내야수 에두아르도 누네스를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황재균 입장에서는 콜업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샌프란시스코는 또 다른 경쟁자인 코너 길라스피를 선택했다. 황재균이 들어갈 수 있는 자리가 동시에 두 자리가 생겼는데도, 비슷한 조건의 경쟁자 3명 중 황재균을 제외한 2명이 메이저리그로 올라간 것이다.
지난 4월 첫 번째 콜업 기회에서 황재균은 다른 유망주 크리스티안 아로요에 막혀 눈물을 흘렸다. 현 시점에선 메이저리그 콜업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봐야할 것 같다. 이제 황재균이 선택을 해야하는 시간이 다가온다.
황재균은 7월 1일까지 메이저리그에 오르지 못하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선택을 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을 넣어 계약했다. FA를 선언해 미국 내 다른 팀 이적을 추진하거나, 한국에 돌아올 수 있다. 황재균이 FA를 선언했을 때 관심을 가질 메이저리그 구단은 없다고 봐야한다. 그렇게 되면 황재균의 선택지는 하나다. KBO리그 유턴이다. 이럴 경우 다수의 팀이 FA 신분인 황재균 영입전에 뛰어들 수 있다.
먼저, 친정팀 롯데 자이언츠는 현재 전력 보강을 해야하는 처지다. 황재균이 빠진 3루 자리에 여러 선수들이 들어가고 있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 3루수 루이스 히메네스가 부상으로 빠져있는 LG 트윈스도 욕심을 내볼 수 있다. 황재균을 영입하고 새 거포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면 타선이 강해진다. 지난 겨울 황재균 영입전에 공식적으로 뛰어들었던 kt 위즈도 관심이 가질만 하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겨울 황재균을 주시했는데, FA 2명(우규민, 이원석)을 영입해 자격이 안 된다.
물론 변수는 있다. 황재균이 힘들더라도, 꿈을 위해 미국 잔류를 선택할 수 있다. 황재균은 어려울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도전을 위해 미국행을 선택했다. 국내 유턴을 선택한다 해도 구단들이 많은 돈을 안길 수 있을 지 의문이다. 황재균 정도의 대형 FA를 영입하려면, 구단이 예산을 확보해 추진해야 하는데 지금은 시즌중이다. 수십억원의 돈을 당장 마련하기 힘들다.
과연 황재균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