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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일만에 1군 경기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마이클 보우덴(두산 베어스)이 지난 시즌 18승 투수의 면모를 다시 보여주며 앞으로를 기대케 했다.
김태형 감독은 6회 두타자를 땅볼 아웃 처리한 보우덴이 부상 복귀후 첫 등판임을 감안해 투구수 조절을 위해 김승회와 교체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지난해와 다름 없이 149㎞를 찍었고 커브 슬라이더의 위력도 좋았다. 포크볼도 1회와 6회 하나씩 2개를 던져 kt 타선을 무너뜨렸다. 몸 상태에 큰 이상이 없다는 의미. 보우덴 본인도 경기 후 자신의 몸상태에 대해 "모든 구종을 던지는데 이상없다. 오늘은 커브와 슬라이더가 잘 들어가서 많이 던졌다"며 "다음 경기 준비 잘하겠다"고 하며 기대감을 올렸다.
두산은 현재 안팎으로 내우외환에 시달리며 위기를 맞고 있다. 안으로는 양의지 민병헌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최근 10경기에서 2승8패를 거둘 만큼 분위기가 쳐졌다. 밖으로는 전 대표와 전 심판 간의 금전 거래가 불거지며 논란이 돼 대표이사까지 교체됐다. 3위였던 순위는 5위까지 떨어졌다.
그간 '판타스틱4' 중 더스틴 니퍼트, 장원준, 유희관은 기복이 있지만 제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보우덴의 빈자리에 두산은 고원준 홍상삼 박치국 이영하 등 여러명의 투수들을 대체 선발로 활용했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보우덴의 이날 투구는 이 빈자리를 보우덴 본인이 다시 완벽하게 메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만 해도 큰 성과다. 올해 부상으로 시즌 내내 자리를 비웠지만 보우덴은 지난 해 180이닝을 소화해 평균자책점 3.80으로 18승(7패)을 거둔 선발 투수다. 그런 그가 가세해준다면 두산은 다시 재도약의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잠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