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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부담은 많이 줄었다."
SK 와이번스 외야수 노수광이 1번 타자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노수광은 지난 시즌 1군에서 가장 많은 77경기에 출전했다.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타율 3할9리(207타수 64안타)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빠른 발을 이용한 폭 넓은 수비와 주루 플레이도 노수광의 트레이드 마크다. 지난 4월에는 두 번째로 팀을 옮겼다. 1군에 막 정착해 가는 과정에서 유니폼을 갈아입었기에, 아쉬움도 컸다.
팀을 옮겼고, 1번 타순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 노수광은 "SK에 처음 와서 아무 것도 몰랐다. 백지 상태로 야구를 했다. 하지만, 경기를 하면서 조금씩 감독님, 코치님들과 소통을 많이 했다. 특히 자신감을 정말 많이 불어넣어주셨다. 그런데 결과가 안 나와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다. 사실 지난 주(4~9일)에도 힘들었었다. 공만 오면 급해졌다"라고 되돌아봤다.
그러나 노수광은 11일 인천 LG 트윈스전에서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3회말 임찬규를 상대로 2점 홈런을 쏘아 올렸고, 결승타가 됐다. 5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 안타를 친 뒤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이후 최 정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마지막 타석에서도 중견수 방면에 잘 맞은 타구를 날렸다. 가장 긍정적인 건 타구들이 모두 왼쪽과 중앙으로 향했다는 것이다. 급하지 않게 공을 잘 맞혔다는 방증이다.
노수광은 "초반에 비해 심리적 부담은 많이 줄었다. 계속된 기회에도 못 보여줘서 쫓기는 심정이었다. 아직 1군 경험이 많은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급해졌지만, 성적이 안 좋을 때도 감독님이 계속 기용해주셨다. 특히 첫 타석에서 초구를 쳤는데, 결과가 안 좋으면 급해졌다. 이제는 여유있게 공을 보려고 한다. 좋은 느낌을 잘 살려서 팀에 도움이 되겠다"라고 했다.
노수광이 심리적 안정과 함께 조금씩 리드오프로 성장하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