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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커스] 코리안 드림 부작용? 대체 용병 찾기 어려운 이유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07-14 00:01


KBO리그에서 성공 사례를 남긴 외국인 선수들. 왼쪽부터 소사-필-헥터. 스포츠조선DB

KBO리그 구단들이 외국인 선수 교체를 망설이는 이유는 결국 돈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 교체를 놓고 고민하는 팀이 많다. 올시즌 외국인 선수 3명이 모두 제 역할을 해주고 있는 팀은 헥터 노에시, 팻 딘, 로저 버나디나의 소속팀 KIA 타이거즈 정도다. 나머지 팀들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거나, 부진으로 오래 자리를 비운 사례가 한번 이상 나왔다. 하위권팀들은 고민이 더하다. kt는 타자를 교체 했으나 전력에 큰 도움이 못되고 있다. 한화 이글스는 '몸값 비싼' 알렉시 오간도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원투펀치'가 부상으로 가동을 멈췄다.

외국인 선수 교체 마감 기한은 이달 31일이다. 이후 교체하면 해당 선수가 포스트시즌에서 뛸 수 없다. 하반기에는 순위 싸움이 어느 정도 결정나기에 무리해서 바꾸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달 안에 외국인 선수의 교체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는 13일 조쉬 린디블럼 재영입을 결정했다.

몇몇 팀이 교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데, 쉽게 나서지 못하고 있다. 스카우트를 미국에 파견해 선수를 살펴본 후에도 "마땅한 선수가 없다"며 울상을 짓는다.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빅리그 로스터에 묶여있는 이유도 있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달라진 풍토와 KBO리그에 대한 인식 때문이다.

지난 몇 년간 외국인 선수들의 KBO리그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일본에 비해 수준 낮은 리그, 낯선 나라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 높은 몸값을 주겠다고 해도 거부하는 외국인 선수가 많았다.

이제는 KBO리그에서 많은 돈을 벌 수 있고, 야구하기에 좋은 환경이라는 소문이 났다. KIA 타이거즈에서 뛰다가 은퇴해 스카우트로 변신한 브렛 필도 올해 초 마이너리그에서 머물 때 동료들로부터 "한국팀에 어떻게 하면 갈 수 있나. 연결을 시켜달라"는 애기를 자주 들었다고 한다. 마이너리그보다 KBO리그 환경이 훨씬 좋기 때문이다. 일본과 비교해봐도 외국인 선수가 받는 스트레스가 적다. 일본은 보유 제한이 없어 외국인 선수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문제는 터무니 없이 높은 몸값을 요구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 올해 외국인 선수 교체를 위해 미국에서 선수들과 접촉했던 다수의 구단이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해당 선수가 커리어와 현재 기량을 몇 배 뛰어 넘는 연봉을 보장해달라는 요구를 하기 때문이었다. 외국인 선수 영입은 어디까지나 모험이다. 성공을 보장하기도 어렵고, 메이저리그급 선수도 아닌데 큰돈을 투자할 수도 없다.

마음은 급한데 결정을 못하는 구단들은 속이 탄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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