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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마치 시구자가 잘못 던지는 듯한 엉뚱한 곳으로 투구를 하기까지 하는 절망적인 피칭을 보여 충격을 안겼다.
강효종은 충암고를 졸업하고 지난 2021년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한 유망주다. 2022년엔 한차례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5안타 2실점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되며 가능성을 보였고, 2023년엔 염경엽 감독이 5선발로 낙점해 초반 선발로 나섰지만 자리를 잡지 못했다. 7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6.23에 그쳤다. 2024년엔 1군에서 1경기 등판에만 그쳤고 시즌 후 상무에 입대를 준비.
상무에 와서 그리 좋지 못했다. 이전엔 3경기에 모두 구원 등판해 2이닝 1안타 4볼넷 1사구 1탈삼진 2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은 9.00을 기록 중이었다.
이날 첫 선발 등판. 1회초 이재원의 2루타와 한동희의 적시타로 1-0의 리드 속에 1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정현창에게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공 4개가 모두 몸쪽과 바깥쪽으로 크게 벗어나 제구가 전혀 잡히지 않는 모습. 4번째 공이 몸쪽 깊게 들어가며 유니폼을 스쳐 몸에 맞는 볼로 기록됐다.
2번 도태훈에게 던진 초구도 바깥쪽으로 크게 벗어난 볼. 2구째 슬라이더로 첫번째 스트라이크를 잡은 강효종은 3구째도 슬라이더로 바깥쪽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4구째 직구를 던졌는데 몸쪽 높게 들어간 것이 ABS 모서리에 찍혀 삼진.
하지만 3번 한재환에게 또 제구가 되지 않고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특히 4구째엔 바깥쪽으로 멀리 패대기처럼 공이 날아가는 충격적인 투구가 나왔다. 강효종은 1사 1,2루서 4번 김범준에겐 스트라이크를 던지기 위해 슬라이더를 3개 연속 던졌는데 3구째가 우전안타로 연결됐다. 1-1 동점. 다행히 1루주자 한재환이 3루까지 달렸다가 태그 아웃되며 2사 2루가 됐다.
강효종의 제구는 전혀 잡히지 않았다. 5번 송승환의 초구가 또한번 바깥쪽으로 멀리 빠지는 폭투가 됐다. 2사 3루가 됐고 이후 볼 3개가 연속해서 들어와 스트레이트 볼넷.
투수 코치가 올라왔으나 강효종은 진정되지 않았다.
직구가 전혀 스트라이크 존 근처로 가지 않다 보니 그나마 존으로 가는 슬라이더를 던져야 했고 NC 타자들은 슬라이더만 노려서 쳤다. 6번 조효원도 1B1S에서 3구째 가운데 슬라이더를 가볍게 쳐 중전안타를 만들어 냈다. 1-2 역전.
이어진 2사 1,2루서 7번 고승완이 볼넷을 얻어 만루가 됐다. 그리고 8번 김정호는 2구째 가운데로 온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측 펜스를 원바운드로 맞히는 큼지막한 2루타를 쳤다. 주자 2명이 들어오와 1-4.
이어진 2사 2,3루서 9번 김세훈에게 던진 초구가 또 왼쪽으로 멀리 벗어나는 폭투가 돼 3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1-5. 풀카운트 승부끝에 김세훈도 슬라이더를 중전안타로 만들었고3루주자가 득점해 1-6이 됐다.
1번 정현창에게 다시 볼 2개를 연거푸 던지가 결국 투수교체가 결정. 양경모가 두번째 투수로 올라왔고 정현창을 2루수앞 땅볼로 잡고 길고 긴 1회를 마무리했다.
제구가 잘 잡히지 않아 볼이 많은 경우는 가끔 생긴다. 하지만 어이없이 공이 다른 곳으로 향하는 충격적인 투구가 3번이나 나왔다. 강효종으로선 일단 멘털을 잡고 직구 제구를 다시 잡아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