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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만 남기며 전반기를 마쳤다. NC 다이노스의 후반기 재반등을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외국인 선수들, 이제는 100%?
NC는 올해도 외국인 선수 농사를 잘지은 팀이다. 에릭 해커는 물론이고 새로 영입한 제프 맨쉽과 재비어 스크럭스가 팀을 떠난 에릭 테임즈의 빈 자리까지 지워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이들이 100%의 몸 상태였을 때 이야기다. 맨쉽은 5월초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전반기 막판 복귀까지 2개월 이상 소요됐다. 개막 후 7연승 행진은 대단했지만, 공백기가 너무 길었다. 해커와 '원투펀치'를 맡아주던 맨쉽이 빠진 이후 NC는 선발진 구멍을 메우느라 고민을 거듭했다.
▶부상 선수 제발 그만
김경문 감독은 개막 후 내내 부상 선수들에 대한 질문을 지겹도록 들었다. 외국인 선수들 외에도 나성범 박민우 박석민 이호준 등 주축 선수들이 모두 번갈아가며 부상 이탈을 했었다. 10년 이상 감독 경력이 있는 그도 "이렇게 클린업 트리오, 리드오프, 1선발이 한꺼번에 빠진 것은 처음있는 일인 것 같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더이상 부상 선수가 나와서는 안된다. 지금도 햄스트링 부상 여파가 남아있는 박민우는 전력 질주를 못하고, 박석민도 고질적인 잔부상들로 완전한 상태는 아니다. 어렵게 팀을 꾸려나가는 와중에 추가 부상자가 발생한다면, 반등은 어려워진다. 자칫 잘못하면 팀 분위기 자체가 떨어질 수있다.
▶확실한 국내 선발 누구?
전반기 내내 사실상 '선발 투수 오디션'이나 다름 없었다. 맨쉽이 빠지면서 국내 선발들이 4자리를 차지해야 하는데, 안정감이 떨어진 게 사실이었다. 이재학 최금강 장현식 구창모 강윤구 등이 보직을 옮겨가며 그때그때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후반기에도 이래서는 곤란하다. 맨쉽이 돌아왔으니 '원투 펀치'는 다시 구축이 됐다. 뒤를 받쳐줄 국내 선발진도 최종 확정이 돼야 한다.
포스트시즌을 내다봐도 마찬가지다. NC는 꾸준히 확실한 국내 선발이 부족해 고전했었다. 젊은 선발들이 전반기에 상승세, 하락세를 번갈아가며 보여줬으나 후반기에는 로테이션 고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