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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마음' 이재원, 다시 달리는 SK 안방마님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7-07-20 01:09


2017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19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2회말 1사 1, 3루 SK 이재원이 3점 홈런을 치고 들어오며 축하를 받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7.19/

SK 와이번스 주전 포수 이재원이 후반기 첫 경기에서 화끈한 타격을 과시했다. 부진했던 전반기를 뒤로 하고, 다시 달린다.

이재원은 지난 2014시즌부터 확실히 SK의 주전 포수 자리를 꿰찼다. 2014~2016년 세 시즌 동안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2015년에는 17홈런, 100타점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에도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 15홈런, 64타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하지만 올 해 전반기에 고전했다. 7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3푼6리(225타수 53안타), 5홈런, 29타점을 기록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 포수라고 하기에는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었다.

최근에는 몸 상태도 좋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무릎 수술을 받았고, 전반기 막판에는 허리 통증으로 선발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동안 베테랑 포수 이성우가 빈자리를 메웠다. 이성우는 수비에서 안정감을 자랑했다. 투수 리드는 물론이고, 도루 저지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공격력이 약점이다. 20경기에서 타율 1할6푼1리(31타수 5안타)로 저조했다. 19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에선 몸 상태를 회복한 이재원이 후반기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그리고 하위 타순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이재원은 0-0으로 맞선 2회말 1사 2,3루 기회에서 장원준의 실투(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 선제 3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4-0으로 앞선 4회말 무사 1,3루 기회에선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1점을 보탰다. 또한, 팀이 7-0으로 리드한 6회말 1사 후에는 김성배를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치며, 도망가는 점수를 만들었다. 혼자 2홈런, 5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중심 타순 뿐 아니라, 하위 타순에서도 충분히 폭발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이재원은 "이제 살아날 것 같다. 느낌이 다르다. 마음가짐을 바꾸려고 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함께 부진했던 동기 김성현과 '후반기에는 좋은 모습을 보이자'고 다짐을 했다. 이재원은 "서로 그런 얘기를 했고, 전 선수단에게 잘 하겠다고 말했다. 개막전이라 생각하고 잘 하겠다"라고 했다. 전반기는 아쉬웠다. 이재원은 "타구 스피드가 10㎞ 정도 줄었다고 한다. 빠져나가야 할 타구가 안 빠지고 아웃이 됐다. 이유를 많이 고민했다. 그래도 팀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그 분위기를 안 깨려고 했다. 후반기에는 최대한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마음 고생도 있었다. 투수 리드 면에서 팬들에게 혹독한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재원은 "사실 KIA전(7월4~5일)이 끝나고 많이 힘들었는데, (이)성우형에게 고마워하고 있다. 힘든데도 잘 해주셨다. 그렇기 때문에 후반기 목표는 전 경기에 나가는 것이다"라고 했다. 당시 팀이 대량 실점으로 무너졌기 때문. 그는 "성우형이 베테랑이기 때문에, 좋은 말도 많이 해주시고 도움이 된다. 의지를 많이 하고 있다. 형 덕분에 어려운 고비를 넘겼기 때문에, 나도 팀에 도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제는 허리 통증도 완벽히 털어냈다. 이재원은 "2~3경기 더 해봐야겠지만, 결과를 떠나 타석에서 자신감이 생겼다. 한 번 자신 있게 해보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인천=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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