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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터에 맨쉽도 연승 끝, 이제 절대 군주는 없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07-26 08:58


제프 맨쉽. 스포츠조선DB

'에이스'들의 연승 대결이 끝났다. 다시 원점이다.

신기록을 향해 달려가던 KIA 타이거즈 헥터 노에시의 연승 행진이 지난 23일 끊겼다. 홈 롯데 자이언츠전에 등판한 헥터는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했지만, 타선이 상대 선발 브룩스 레일리에 꽉 막히며 1대3으로 지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헥터가 패전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9월 16일 LG 트윈스전(7이닝 3실점) 이후 310일 만이다.

지난해 10월 2일 광주 kt 위즈전부터 올해 7월 11일 NC 다이노스전까지 최근 15연승, 시즌 개막 후 14연승을 질주하던 헥터는 개막 연승 신기록까지 넘보고 있었다. 정민태가 현역이었던 2003년 현대 유니콘스 소속 당시 4월 5일~8월 31일 더블헤더 2차전까지 달성한 14연승과 타이 기록은 세웠지만, 끝내 그 이상 넘지는 못했다.

헥터에 이어 NC 다이노스 제프 맨쉽도 연승이 끊겼다. 맨쉽은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이닝 6안타 4탈삼진 1볼넷 3실점을 기록했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헥터와 마찬가지로 상대 선발이 너무 강했다. 삼성 백정현이 올 시즌 최고투인 7이닝 8탈삼진 1실점으로 위력적인 공을 뿌리면서 타선이 지원 사격을 할 수 없었다.

이로써 맨쉽은 개막 후 개인 8연승에서 질주를 멈췄고, 시즌 첫 패전을 기록하게 됐다.

1위팀 KIA와 2위팀 NC를 각각 대표하는 1선발들의 연승 행진이 끊겼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긍정적인 효과와 부정적인 후유증 모두 예상할 수 있다.

이제 기록을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긍정적이다. 헥터나 맨쉽처럼 연승이 길게 이어지면, 자연스럽게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특히 동료들도 기록을 이어줘야 한다는 부담감에 휩싸인다. 결국 연승이 중단된 것도 타자들이 점수를 내야한다는 생각에 스스로 압박을 받아 지나치게 힘이 들어갔고, 오히려 역효과를 맞았다. 상대 선발에게 완전히 휘말린 셈이다. 이제 연승이 끊겼으니 당사자도, 동료들도 더 홀가분하게 시작할 수 있다.

반면 개인적으로는 후유증이 남을 수도 있다. 맨쉽은 부상으로 2개월 이상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덜하겠지만, 헥터같은 경우 올해 괴물같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개막 후 18경기 동안 패전이 없었고, 기록을 이어가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허탈하게 연승이 끊겼기 때문에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후유증이 염려되기도 한다.


미련이 오래 가서는 안된다. 두 팀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을 내다보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맡은 임무가 막중하다. 연승이 끊긴 후 헥터와 맨쉽의 다음 등판을 유심히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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