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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고의4구 지시 양상문감독 "역대최고 고졸"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07-28 00:34


2017 KBO리그 넥센과 LG의 경기가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9회초 1사 1루서 넥센 이정후가 볼넷으로 1루에 진출하고 있다. 이정후의 연속 안타는 17게임으로 끝났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7.27.

LG 양상문 감독이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2017 KBO리그 넥센과의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7.27.

넥센 히어로즈 이정후(19)가 고졸 신인 최다 연속경기안타 타이 문턱에서 멈춰섰다. 이정후는 18경기 연속안타행진에 실패했다. 고졸신인 최고기록은 18경기연속안타(한화 박지상, 1994년). 1경기가 부족했다.

이정후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무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특히 마지막 9회초에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원래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섰지만 폭투가 나오면서 1사 2루가 됐고, 2-3으로 1점차 뒤져있던 LG 벤치는 강력한 타자인 이정후를 고의 4구로 내보낸 뒤 다음 타자인 2번 허정협을 상대했다. 결과적으로 LG는 9회초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뒤 9회말 2사후 박용택의 끝내기 투런 홈런으로 4대3 대역전승을 거뒀다. 전날(26일)에 이어 이틀 연속 9회말 끝내기 승리. 넥센을 5위로 끌어내리고 4위로 올라섰다. 작전은 대성공이었다.

LG는 이정후를 피할 수 밖에 없었다. 1점차로 뒤진 9회 득점권 상황에서 굳이 이정후를 상대할 필요가 없었다. 이날 경기전 양상문 LG 감독은 넥센 선수 중 딱 한명, 이정후를 꼽아서 칭찬했다. 양 감독은 이정후를 두고 "진짜 19살이 맞나 싶다. 말도 안되게 잘한다. 센스도 이런 센스가 없다. 잘 치고, 잘 달리고, 잘 던지고. 맞아 나가는 타구는 거의 정타가 많다. 볼을 그만큼 잘 본다는 의미다. 고교때 하는 것을 봤다. 힘이 부족하다고 느꼈는데 1년만에 이렇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또 "이정후는 타구 방향도 그라운드 전역으로 뻗어나간다. 역대로 이렇게 잘하는 고졸 선수는 없었던 것 같다. 역대 최고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이같은 양 감독의 평소 생각이 결정적인 순간에 이정후에게 고의 4구를 지시하게 했다. 이정후는 이날 앞선 세 타석에서는 범타에 그쳤고, 4번째 타석은 볼넷, 5번째 타석은 고의 4구로 걸어나갔다. 이날 안타를 기록했다면 고졸최고기록 타이를 거둘 수 있었다. 팬들로선 다소 아쉬운 장면이다.

하지만 최근 30경기에서 이날을 포함해 딱 2경기에서만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이정후다. 안타 하나면 2점차로 벌어질 수 있는 상황. 1루가 비었다면 당연히 고의 4구를 떠올릴 수 있다. 게다가 9회초. 1점으로 봉쇄하면 9회말에 찬스가 커진다. 결과적으로 이날 LG의 고의 4구 작전은 기가막히게 들어맞았다. 이정후 이후 허정협을 삼진, 서건창을 우익수플라이로 돌려세웠다.

이정후는 27일 현재 타율 3할3푼4리(12위)에 117안타(최다안타 7위)를 기록중인 리그 최상위 교타자다. 진기록 하나를 볼 수있는 기회가 사라졌지만 기록을 위해 승부를 외면하는 법은 없다. LG는 최선을 다했고, 이정후는 다소 운이 없었다. 전경기 출전을 이어가고 있는 이정후의 능력이라면 남은 49경기에서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도 남아 있다. 잠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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