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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무더위에 리더의 시원한 대포만큼 짜릿한 기폭제도 없다.
올시즌 33호, 통산 792호, 개인 7번째 만루포다. 박용택이 홈런을 친 것은 지난달 29일 한화전 이후 5일만이며, 만루홈런은 2014년 10월 3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서 친 이후 1035일만이다.
LG는 박용택의 이 홈런으로 5-1의 리드를 잡았다. 이후 경기는 롯데의 중반 추격으로 인해 접전으로 흘렀지만, LG는 동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LG는 6회말 1사 2루서 정상호의 좌중간 2루타로 한 점을 보탰다. 롯데가 7회초 이대호의 좌월 투런홈런으로 3점차로 추격하자 LG는 7회말 로니의 솔로홈런으로 한 점을 도망갔다.
박용택이 경기 중반 터뜨린 4점 홈런이 그동안 막혀있던 타선의 흐름을 뚫어줬기 때문이다. LG는 전날까지 후반기 10승3패의 상승세를 타면서도 사실 타선은 신통치 않았다. 롯데와의 이번 3연전 첫 두 경기서도 타선의 응집력 부족으로 경기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이날도 LG는 박용택의 만루홈런이 터지지 않았다면 경기 막판까지 주도권을 잡지 못했을 것이다.
박용택은 후반기 들어 연일 맹타를 터뜨리며 맏형의 위엄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5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을 포함해 후반기 14경기에서 타율 4할8푼3리(58타수 28안타), 5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27일 외국인 타자 로니가 합류해 3번을 맡으면서 톱타자로 나서게 된 박용택은 더욱 날카로운 배팅 솜씨를 과시하고 있다. 톱타자로 나선 최근 7경기에서 타율 5할3푼1리(32타수 17안타), 4홈런, 7득점, 11타점을 터뜨렸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