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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의 성공이었다.
김세현은 1일 선수단에 합류했다. 이적 첫날이지만 상황이 맞으면 김기태 감독은 등판을 시키려 했다. 하지만 팀이 초반부터 큰 점수차로 밀리며 김세현이 KIA 데뷔전을 치를 수 없었다. 2일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그리고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드디어 등판 찬스를 잡았다. 김 감독은 지나치게 타이트한 상황, 그리고 지고 있는 상황에서 김세현의 첫 등판을 만들지 않겠다고 했는데 상황이 적절했다. 점수차도 4점이었고, 필승조 임창용과 마무리 김윤동이 나오기 전 1이닝을 막아줄 투수가 필요했다.
긴장한 김세현을 살려준 건 상대 kt였다. 1번 이대형이 번트 모션을 취하는 사이 1루주자 심우준이 1루에서 역동작에 걸렸고, 포수 김민식의 송구에 아웃이 되고 말았다. 긴장되는 이적 후 첫 등판임에, 흔들릴 수 있는 김세현에게 안정을 준 횡사였다. 김세현은 이대형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그러나 2번 정 현에게 또다시 직구를 던져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공은 빨랐지만 제구가 몰리고, 압도할 만한 힘이 없었는지 kt 타자들이 비교적 잘 받아쳤다. 김세현은 3번 로하스를 2루 땅볼로 유도하며 1이닝 무실점으로 첫 등판을 마쳤지만, 안타를 2개나 허용한 건 아쉬움으로 남았다. 심우준이 1루에서 잡히지 않았다면 어려운 이닝이 될 뻔 했다. 총 17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구속은 149km를 찍었다. 직구 위주(14개)의 피칭에 슬라이더만 3개를 섞었다.
어찌됐든 부담스러웠던 첫 경기를 무사히 마친 김세현. 과연 KIA 불펜진의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을까.
광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