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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넥센 아닌 KIA맨 김세현, 첫 등판 어땠나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7-08-03 21:53



절반의 성공이었다.

이제는 넥센 히어로즈가 아닌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김세현. 그가 새 홈구장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홈팬들에게 신고식을 치렀다. 김세현은 3일 광주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팀이 7-3으로 앞서던 7회초 선발 양현종에 이어 팀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김세현은 트레이드 마감일인 지난달 31일 발표된 KIA와 넥센의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팀을 옮겼다. 당장 정규시즌, 그리고 한국시리즈 우승이 목표인 KIA 입장에서는 지난해 세이브왕을 차지했던 김세현의 강력한 구위가 필요했다. KIA는 강력한 타선, 최고의 선발진을 갖추고 있지만 불펜 불안이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돼왔다.

김세현은 1일 선수단에 합류했다. 이적 첫날이지만 상황이 맞으면 김기태 감독은 등판을 시키려 했다. 하지만 팀이 초반부터 큰 점수차로 밀리며 김세현이 KIA 데뷔전을 치를 수 없었다. 2일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그리고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드디어 등판 찬스를 잡았다. 김 감독은 지나치게 타이트한 상황, 그리고 지고 있는 상황에서 김세현의 첫 등판을 만들지 않겠다고 했는데 상황이 적절했다. 점수차도 4점이었고, 필승조 임창용과 마무리 김윤동이 나오기 전 1이닝을 막아줄 투수가 필요했다.

한숨을 크게 내쉬고 심우준을 상대로 던진 초구. 146km의 강한 직구가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왔다. 하지만 2B2S 상황서 5구째 148km 직구가 몰리자 심우준이 이 공을 중전안타로 연결시켰다.

긴장한 김세현을 살려준 건 상대 kt였다. 1번 이대형이 번트 모션을 취하는 사이 1루주자 심우준이 1루에서 역동작에 걸렸고, 포수 김민식의 송구에 아웃이 되고 말았다. 긴장되는 이적 후 첫 등판임에, 흔들릴 수 있는 김세현에게 안정을 준 횡사였다. 김세현은 이대형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그러나 2번 정 현에게 또다시 직구를 던져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공은 빨랐지만 제구가 몰리고, 압도할 만한 힘이 없었는지 kt 타자들이 비교적 잘 받아쳤다. 김세현은 3번 로하스를 2루 땅볼로 유도하며 1이닝 무실점으로 첫 등판을 마쳤지만, 안타를 2개나 허용한 건 아쉬움으로 남았다. 심우준이 1루에서 잡히지 않았다면 어려운 이닝이 될 뻔 했다. 총 17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구속은 149km를 찍었다. 직구 위주(14개)의 피칭에 슬라이더만 3개를 섞었다.


어찌됐든 부담스러웠던 첫 경기를 무사히 마친 김세현. 과연 KIA 불펜진의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을까.


광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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