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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호준이형 모르게" 후배들이 준비한 인천 작별식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08-09 18:41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는 깜짝 이벤트가 열렸다. 현역 은퇴를 앞둔 NC 다이노스 이호준을 위한 인천 구장 작별식이다.

이호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은퇴를 선언했다. 올해가 현역 선수로 보내는 마지막 시즌이다. 그런 이호준에게 9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은 특별했다. SK는 그가 2000년부터 2012년까지 13시즌을 뛰었던 친정팀이다. 프로 데뷔는 1998년 해태 타이거즈에서 했지만,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팀이 바로 SK다. 9일이 올 시즌 NC의 마지막 인천 원정 경기라, 이호준에게도 마지막 경기가 되는 셈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깜짝 작별식도 준비됐다. 경기 개시를 앞두고 인천 구장 전광판에 이호준의 신인 시절부터의 활약상을 담은 영상이 나왔고, 양팀 선수들이 덕아웃 앞에 도열해 박수를 쳤다. 이호준은 마이크 앞에 서서 인천팬들에게 남기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호준 몰래 진행된 최종전 기념식은 NC 선수들의 주도로 이뤄졌다. SK가 친정팀인 이호준을 위해 SK 선수들에게 작은 이벤트를 제안했고, SK 선수단과 마케팅팀이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성사됐다. SK는 이호준이 현역 시절 가장 오랜 기간을 보낸 팀에서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것이 의미있다고 생각해 영상 제작 등 기념 행사에 협조했다.

"전혀 생각지 못하고 있었는데,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아침에 일어나서 알았다"는 이호준은 "오래 뛰었던 팀이고, 함께 뛰었던 선수들이 아직 많이 있어서 지금도 친근하다. 특히 인천 구장은 개장 했을 때부터 뛰었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다"며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인천=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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