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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 5이닝 13안타 5실점 그래도 10승 눈앞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7-08-13 20:22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이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13안타를 허용하며 5실점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아 승리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이 시즌 10승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박세웅은 13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13안타를 내주고 5실점한 뒤 8-5로 앞선 6회 이명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지난 6월 25일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경기서 6⅔이닝 7안타 2실점으로 시즌 9승을 따낸 박세웅은 이후 7경기에서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했다. 소위 '아홉수'에 단단히 걸린 것이다. 특히 이날 8번째로 10승 도전에 나선 박세웅은 제구력 난조를 겪으며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13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그가 등판하는 날 힘을 쓰지 못하던 타자들이 이번에는 다짐을 한 듯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리 요건을 만들어줬다. 롯데 타선은 1-4로 뒤진 4회초 5안타와 볼넷 3개를 묶어 7점을 뽑아내며 전세를 뒤집었다.

박세웅은 시작부터 난타를 당했다. 1-0으로 앞선 1회말 1사후 김성훈과 구자욱에게 연속안타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4번 러프를 146㎞ 몸쪽 직구 스트라이크로 삼진처리한 뒤 이승엽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무실점으로 넘겼다.

그러나 2회말 고비를 넘지 못했다. 1사후 이원석 박한이 이지영에게 연속 3안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1사 1,3루에서 이지영에게 144㎞ 직구를 높은 코스로 던지다 우전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 박해민과 김성훈을 연속 범타로 막아내며 추가 실점을 면했다.

하지만 1-1이던 3회 박세웅은 집중 5안타를 맞고 3실점했다. 지나치게 코너워크를 의식한데다 직구와 포크볼 위주의 볼배합이 삼성 타자들에게 읽혔다. 구자욱의 우전안타와 도루로 맞은 1사 2루서 이승엽에게 128㎞ 포크볼을 던지다 중월 2루타를 허용하며 역전을 허용한 박세웅은 이어 조동찬에게 다시 중전적시타를 맞고, 계속된 2사 1,3루서 이지영에게 우전안타를 내줘 1-4로 점수차가 더욱 벌어졌다. 3회까지 투구수가 이미 69개에 이르렀다.

다행히 롯데 타선은 이어진 4회초 공격에서 흐름을 빼앗아왔다. 8-4, 4점차 리드를 안고 4회말 마운드에 오른 박세웅은 1안타 무실점으로 이닝을 넘겼지만, 5회는 쉽지 않은 이닝이었다. 선두 러프에게 우측 2루타를 맞고, 조동찬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3점차로 쫓겼다. 이때 조원우 감독이 직접 마운드를 올라가 박세웅을 다독였다. 그때 투구수는 이미 97개.

감독의 격려에 힘을 얻은 듯 박세웅은 이원석을 좌익수 플라이, 박한이의 고의4구 후 이지영을 1루수 땅볼로 제압하며 가까스로 5이닝을 채웠다.

박세웅은 이날 대량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2.89에서 3.11로 치솟았다. 2점대 평균자책점을 잃은 대신 데뷔 첫 10승 고지를 눈앞에 뒀다.
대구=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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