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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킬러'였던 류현진(LA 다저스)이 흔들렸다. 복병은 상대 투수와의 타석 승부였다.
물론 변수는 있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샌디에이고를 처음 상대했다. 또 최근 샌디에이고의 주전 야수 변화가 컸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타자 중 류현진이 상대해 본 선수는 윌 마이어스와 얀게르비스 솔라르테 두명 뿐이었다.
류현진은 2회초 무사 1,3루에서 코리 스팬젠버그를 삼진으로, 오스틴 헤지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2사 1,3루. 투수인 샤신이 타석에 섰지만 승부는 신중했다. 3B-1S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리자 변화구(체인지업)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자신에게 변화구를 던지는 것을 본 샤신은 미소를 지었고, 류현진이 곧바로 92.6마일(약 149km)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꽂아 넣으면서 스탠딩 삼진을 잡아냈다.
두번째 승부는 달랐다. 1-1 동점 상황이던 4회초. 1사 2,3루 실점 위기에서 류현진이 다시 샤신을 만났다. 1B-2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결정구로 택한 구종은 앞 타석과 마찬가지로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높았다. 샤신도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가 되면서 샌디에이고가 2-1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지고있는 상황에서 물러난 류현진에게는 샤신과의 승부가 두고두고 아쉬울 수밖에 없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