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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에 다녀오더니 많이 달라졌어요."
올시즌 개막 엔트리에 포함돼 한 번도 2군에 가지 않았던 심우준. 하지만 7월 들어 결정적 수비 실책이 잦아졌고, 결국 참다 못한 김 감독이 7월 20일 처음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를 시켰다. 그리고 지난 1일 다시 심우준을 불러올렸다. 심우준은 1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13일 SK전까지 9경기에서 8안타(1홈런) 5타점 3도루를 기록하며 쏠쏠한 활약을 했다. 매경기 주전으로 나서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집중력을 발휘한 플레이 결과물이었다. 더욱 진지하게 플레이하는 심우준의 모습에 김 감독도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런데 감독의 칭찬도 받고, 야구가 잘 풀리려고 하니 불운이 닥치고 말았다. 안타 치고, 도루 하고 할 수 있는 걸 하는 데 생각지도 못한 부상을 당했다. 2루 도루를 하는 과정에 왼 새끼 손가락이 베이스에 밀려 접질렸고, 손가락이 그대로 골절되고 말았다. 뼈가 붙는 데만 6주가 걸리니 사실상 시즌아웃이다.
심우준은 아직 젊고 창창한 미래가 있다. 지금의 부상은 잠시 지나가는 시련일 뿐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평생 빠른 발로 리그를 호령할 수 있는 선수다. 이번 아픔을 계기로 앞으로는 어떻게 하면 다치지 않고 더 좋은 주루 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을 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